"수업 어렵고 점수 짜게 줘"…40년 경력 '거물급 교수' 내쫓은 학생들
- 22-10-05
미국 뉴욕대 유기화학 교수가 82명의 학생에 의해 해고됐다. 이들은 "과목이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학교 측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대에서 유기화학을 가르치는 메이틀랜드 존스(84) 교수가 해고됐다.
존스의 해고 이유는 학생들의 탄원 때문이었다. 존스 수업을 듣는 학생 350명 중 82명이 그를 해고하자는 탄원서에 동의 서명한 것.
탄원서에 서명한 학생들은 존스가 해당 과목을 너무 어렵게 가르치고, 시험 성적도 잘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우리의 점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 점수에는 수업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낮은 학점과 높은 탈퇴율을 가진 이 수업은 학생들의 학습과 건강을 우선시하지 않는다"며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걸 깨달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존스는 추가 점수를 주지 않고, 코로나에 걸린 학생들이 줌 수업을 듣지 못하게 했으며 잘난 척하고 까다로운 어조로 가르쳤다"고 비난했다.
결국 학교 측은 학생들의 탄원서를 받아들여 존스를 해고했다.
10년 전 프리스턴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가 최근 1년 계약직으로 뉴욕대에 온 존스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존스는 "코로나 기간 가상 학습에서 현실로 돌아온 학생들의 집중력 상실 문제가 악화됐다"며 "학생들은 공부하지 않고 있고,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 기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여러 편의를 봐줬다"며 "시험 난이도도 낮췄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낙제했다. 시험 점수가 한 자릿수에서 심지어 0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존스는 "학생들은 수업에 오지도 않았다. 강의를 제대로 보지도 않아 질문에 대답도 못 했다"며 "학생들은 놀라운 속도로 시험 문제를 잘못 읽었다"고 덧붙였다.
존스의 해고와 관련해 또 다른 유기화학 교수 켄트 키르센바움은 "학생들이 온라인 시험을 볼 때 부정행위 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을 받지 못했다고 항의하더라"라고 꼬집었다.
존스의 전 조교이자 하버드 학생인 자카리아 벤슬맨은 "청원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느낌보다 단순히 시험 점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뉴욕대에 존스 해고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존스는 40년 경력의 전문가로 특히 유기화학 분야의 거물로 알려졌다. 그는 225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1300쪽에 달하는 교과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에 한 매체는 존스의 해고가 뉴욕대 학력에 손실이라고 평했다.
뉴욕대 대변인 존 벡먼은 "존스의 유기화학 수업 중 하나는 다른 수업에 비해 학생 탈퇴율이 높고, 82명의 학생이 탄원서에 서명했으며 화학과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대학의 모든 학부 과학 수업 중 단연 최악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학생 다수가 그의 채점 과정, 태도, 성적 등에 대해 불평했다"고 해고 이유를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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