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장 3년 전 시의원때 했던 약속 잊었다

홈리스 지원분야 근로자 임금인상 조례 번복

“시의원 당시에는 찬성표, 시장때는 반대”


브루스 하렐 시애틀시장이 시의원 시절 찬성했던 조례를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원때는 찬성하더니 시장이 돼서는 반대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해당 조례는 2019년 홈리스 지원 일선 근로자들의 임금을 인플레에 맞춰 인상해주기로 한 조례이다.

당시 관련 조례가 시의회에 상정되자 하렐 시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홈리스 지원분야 근로자의 임금인상은 경제적 호황 때나 불황 때나 모두 시행한다”는 내용의 수정안까지 발의해 통과시켰었다.

하지만 하렐은 인플레율이 7.6%인 현 시점에서 이들 근로자의 임금을 내년에 4% 올리고 그 후에도 같은 비율을 유지하겠다고 시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서 밝혀 비영리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줄리 딩글리 예산국장은 지난주 시의회 브리핑에서 연방정부의 코로나 대책지원금 1억2,800만달러가 바닥 나 대다수 시정부 부서들이 긴축예산을 짜고 있다며 홈리스 지원 근로자들의 임금인상을 4%로 제한함으로써 첫해에 715만달러, 다음 해에 1,212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시의회 예산위원장이자 2019년 조례 발의자였던 테레사 모스케다 시의원은 “홈리스 지원 근로자들 자신이 쥐꼬리 봉급으로 집 없이 살아야 하고 생계를 푸드뱅크에 의존해야한다면 이 분야의 인력확보는 연목구어일뿐”이라고 꼬집고 당초 통과된 조례 규정대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시애틀-킹 카운티 홈리스연맹의 앨리슨 아이징거 회장은 인플레에 못 미치는 4% 임금인상은 사실상 임금삭감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비영리단체의 직원 이직률이 더 높아지고 새 직원 충원도 어려워 날로 심각해지는 시애틀의 홈리스 문제는 더욱 해결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애틀 지역의 최대 규모 홈리스 지원기관인 ‘다운타운 긴급 서비스센터’는 자체 웹사이트에 193명의 구인광고를 내고 있다. ‘저소득층 주택연구원’은 95명, ‘가톨릭 자선 서비스’는 86명이 각각 결원상태이다. 이들은 직원을 붙들어두려면 인플레에 맞춘 임금인상이 최저선의 요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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