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명 숨진 인니 '축구장 참사'…최루탄 발포 경찰 과잉 진압 논란
- 22-10-02
홈팀 패배에 흥분해 경기장으로 난입한 관중들 뒤엉켜 참사
FIFA 규정 어긴 경찰 과잉 진압이 대규모 사망 원인이라는 지적
인도네시아 축구 경기장에서 벌어진 팬들의 난동으로 125명이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일각에선 현지 경찰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안전 규정을 어기고 경기장에서 최루탄을 발포하는 등 과잉 진압한 것이 대규모 참사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말랑리젠시의 칸주루한 축구경기장에서 전날 밤 10시쯤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가 끝난 뒤 벌어졌다.
20여년 만에 홈팀인 아르마 FC가 3-2로 패하자, 분노한 관중 3000여명이 경기장 안으로 난입했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해,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만 12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최루탄 가스에 질식사하거나 인파에 깔려 압사했다. 사망자 중엔 다수의 어린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약 300여명의 부상자가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11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지 경찰이 난입한 팬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발포했고, 이를 피하려는 팬들이 출입구 쪽으로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아핀타 경찰서장은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한 출구로 몰리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했다.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영상에는 엄청난 양의 최루탄과 울타리 등을 기어 올라가는 사람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 경찰의 최루탄 발포 '과잉 진압' 논란…FIFA 규정 위반했나
이 같은 현지 경찰의 대응을 두고 '과잉 진압'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장 안전·보안 규정' 제19조에 따르면 선수와 관계자를 보호하고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장과 주변에 경찰을 배치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총포류나 최루탄과 같은 '군중 제어 가스'(crowd control gas)의 소지나 사용은 금지된다.
경찰이 이 같은 FIFA의 규정을 어기고 과잉 진압을 해 더 큰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경찰은 분노한 팬들의 난동이 참사의 원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사망자엔 2명의 경찰관도 포함돼있고 10대 이상의 경찰차가 파손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에는 수용 인원인 3만 8000명을 웃도는 4만2000여명이 입장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축구협회는 일주일간 리그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안전 확보가 이뤄질 때까지 무관중 경기를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건의 구체적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참사에 조의를 표하며, 모든 축구 경기에 대한 안전을 검토하라고 밝혔다. 또 사건 원인을 철저시 수사하라고 경찰 당국에 지시했고, 안전 점검이 완료되기 전까진 모든 축구 경기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인도네시아 칸주루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가 끝난 뒤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축구계가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축구와 관련된 모든 이에게는 암울한 날이며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극적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 1964년 페루 참사 이후 사망자 두번째로 많아
한편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964년 5월 페루 리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1964 도쿄올림픽 예선 경기 참사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리마에서는 0-1로 뒤지던 페루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주심이 무효를 선언한 데 격분한 페루 관중이 경기장으로 뛰어들면서 약 320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했다.
1996년 10월엔 과테말라 시티에서 열린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의 1998 프랑스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 출입구에 관중이 몰리면서 79명이 압사하고 15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1월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전에서 카메룬이 코모로에 2-1로 승리해 8강에 오르자 흥분한 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어 6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여명이 다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뉴스포커스
- '명품백 의혹' 수사 속도…이원석 검찰총장 "법리 따라 엄정 수사"
- 정부 "건보재정 1900억 추가 투입…교수 집단행동 멈춰달라"
- 인사철도 아닌데 평검사 잇단 사의…'검찰 악마화' 후폭풍 현실로
- '2000명 근거' 회의록 공방 가열…복지부 장차관 오늘 공수처 고발
- 네이버-구글, 지난달 韓 검색 시장 점유율 격차 줄었다…왜
- 먹구름 낀 금리 인하…5월 금통위에 쏠리는 눈
- "성적순 제한두면 인센티브 감점"…대학 '무전공' 과정 편성 골머리
- 의대 증원 '과학적 근거' 내라는 법원…행정부 제동? 법조계 평가는
- 인니 "분담금 ⅓만 내고 기술 덜 받겠다"…정부 예산 투입되나
- "악! 오빠 미안해"…변호사 남편에 살해된 아내 마지막 음성 충격
- 尹, 9일 기자회견 가닥…'김여사·채상병' 답변 성패 결정
- 45년 만에 누명 벗은 '거문도 간첩단' 피해자들…27억 국가배상받는다
- 조국 "檢총장 '명품백 신속수사 지시'? 주가조작 수사 덮으려 세게 하는 척"
- "김밥·떡볶이 사먹기도 겁나네"…외식물가, 35개월째 전체 물가보다 높아
- "건드리면 고소"…오피스텔 주차장 1칸 짐 쌓아놓고 독점한 입주민
- "51억 현금 투자"…임영웅, 강남 대신 '마포' 펜트하우스 선택한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