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美 방문객들 곡소리…"무서워서 식당도 못 가"

신난 미국인 여행객들…"부루마블에서 돈 쓰는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 여행하러 왔는데, 식당도 못 가고 마트에서 재료를 사다 먹고 있어요"

전 세계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여파에 휘청이면서 미국 관광객들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방문객들의 인터뷰를 담으며 이같이 보도했다.

휴가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영국인 제프 스키퍼는 "이곳에 온 뒤 환율 얘기밖에 안 한 것 같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아내 발레리도 "밖에서 먹는 식사보다는 식료품에서 재료를 사서 끼니를 해결했다"며 "파운드로 바꿔봤을 때 식당에서 쓰는 돈이 그만한 가치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대응책으로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강행했다. 달러 역시 '킹달러' 수준으로 초강세다. 

JP모건은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명목실효환율 기준)는 지난해 말 이후 12% 올랐다고 추산했다. 같은 기간 실효환율로 일본 엔은 12%, 영국 파운드는 9%, 유로는 3% 떨어졌다.

특히 최근 파운드의 가치는 폭락했다. 영국 정부가 50년 만에 최대 감세 결정을 내리면서다. 지난 26일 달러 대비 파운드는 한때 1.0327달러를 기록했다. 1985년 기록했던 역대 최저를 깬 것.

아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영국인 콜린 테일러는 "이제 파운드당 1달러"라며 "정말 큰 타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아침을 먹으면 50파운드가 드는데, 집에 있었다면 20~25파운드 정도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뉴욕을 방문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세 알바도는 "달러가 너무 비싸서 지출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며 "디즈니스토어에 가서 구경만 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일부 관광객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파리에서 온 질 놀로그는 "뉴욕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로 떠난 미국인 여행객들은 여행의 묘미를 한껏 만끽하고 있다. 미국여행자문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2019년에 비해 2022년 해외여행에 11%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런던을 방문한 캘리포니아 출신 아이크 암스트롱은 "모노폴리(부루마블과 같은 보드게임)에 돈을 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조니 폴린은 "좋은 음식, 음료, 마사지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발리를 여행 중이다. 올해 미국 달러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가치는 7% 떨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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