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축 내리고 퀸 배웅…영국인 울린 웰시코기 '몸값 400만원' 점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거행된 지난 19일 여왕이 생전 기르던 웰시코기 두 마리가 윈저성에서 주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망 이후 그가 키웠던 웰시코기 견종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판매가격이 무려 400만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반려동물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특히 웰시코기의 분양가가 급등했다.

이는 지난 19일 엄수된 여왕의 장례식에서 포착된 여왕의 반려견 '믹'과 '샌디' 때문이다. 당시 믹과 샌디는 윈저성 문 앞에 운구차가 도착하자 마치 옛 주인과의 작별을 알고 있는 듯 귀와 꼬리를 축 늘어뜨린 채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는 얌전히 자리를 지켰다.

이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웰시코기 종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혈통 좋은 웰시코기 한 마리 판매가가 사상 처음으로 2500파운드(약 384만원)에 달했다.

현지 반려동물 판매 사이트인 '펫츠포홈스'(Pets4Homes)는 "일주일 전보다 '코기'에 대한 일일 검색량이 10배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번식업자들이 요구하는 가격이 오늘 최고치를 기록했고, 평균 호가가 사흘 만에 두 배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팬데믹 기간에 볼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높은 수요와 가격의 성장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파는 업체 '야피'(Yappy)는 "많은 사람이 다양한 유명 인사로부터 영향을 받지만, 왕실이 미치는 영향은 다른 누구와 다르다. 이 시기에 왕실에서 키우던 개의 품종이 증가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야피' 측은 "여왕은 재위 기간 30마리 이상의 반려견을 소유했고 특히 코기를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며 "세월이 흐르면서 코기 품종은 왕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여왕의 코기에 대한 오랜 사랑 덕분에 코기가 유명해졌고,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왕은 18세 때 선왕 조지 6세로부터 첫 코기 '수전'을 선물 받은 이후 웰시코기 펨브로크 종을 사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웰시코기는 영국 웨일스 지역에서 목축견으로 쓰이던 견종으로, 짧은 다리에 허리가 길며 쫑긋 서 있는 귀가 특징이다.

펨브로그와 카디건이라는 견종으로 구분되며, 펨브로크가 카디건보다 몸집이 조금 더 작은 편이다. 활동량이 많고 활발하며, 털이 풍성하지만 많이 빠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왕의 마지막 반려견 믹과 샌디는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와 그의 전 부인 세라 퍼거슨 전 왕자비가 데려가 키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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