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부산콘서트 "팬들 뿔났다"…1박 125만원 바가지 요금 여전
- 22-09-14
예고된 교통난, 부산시는 "대책 논의 중"
숙박난에 부산 거주 아미 집에서 머물 계획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콘서트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관계당국이 접근성과 안전 등 논란 때문에 지난 2일 공연장을 급히 변경했지만 이후에도 민원을 불식시킬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박에 125만원을 웃도는 등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 문제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콘서트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관계자 3500여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세계에 퍼져있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도 부산을 주목하고 있다. 공연 완성도는 물론 행사 준비과정과 시의 행정력에도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논란은 모두 주변환경이나 지자체의 행정력 등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부산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곱지 않다.
부산시 등은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대규모 국제 행사를 다수 치러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 예고된 교통난, 특단의 대책 없나
2019년 6월 부산 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치러졌던 BTS 팬미팅과 콘서트는 하루 2만5000명 규모로 이틀간 치러졌지만 당시 표를 구하지 못한 아미들까지 몰리면서 일대가 혼잡했다.
같은 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BTS 콘서트는 5만명 규모였다. 당시 주최측은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최대 수용인원 9만명의 절반 수준으로 규모를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일대 교통은 마비 수준이었다.
지난 3월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 역시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관계당국과 주최측은 공연의 질과 안전 문제를 고려해 사흘간 인원을 분산, 하루 1만5000명씩 모두 4만5000명 규모로 진행했다.
지난 7월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앞줄 왼쪽), 한덕수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 박지원 하이브 대표(앞줄 오른쪽)와 방탄소년단이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이번 BTS 부산콘서트는 공연장 최대수용인원(5만3769석) 내외인 대략 5만명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다.
10월 교통편 예매는 당월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10월 들어서면서부터 교통편 예매 대란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아시아드주경기장 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1만명이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확정적으로 나온 내용은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책을 관계기관과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 아미 "전례없는 바가지 요금, 부끄럽다"
BTS콘서트 계획이 발표된 직후부터 불거졌던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부산지역에 살고 있는 아미의 집에서 머물거나 부산여행을 준비했다가 계획을 바꿔 콘서트 후 바로 부산을 떠나겠다는 아미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TS 내부 관계망에서는 착한 업소와 바가지 요금 업소 정보를 비롯해 여러 숙박 관련 대안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명 숙박 예약 사이트에 확인한 결과 콘서트 전후 공연장 인근지역 숙박업소 예약은 모두 마감됐다. 9월 주말 1박 기준 5만~15만원 수준이었던 숙박업소들은 공연 전날과 당일 많게는 125만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요금이 책정됐다.
10월15일 BTS콘서트 전후로 부산에서 굵직한 국제 행사가 연이어 열려 숙박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0월5일부터 콘서트 전날인 14일까지 열흘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 이밖에도 10월 중 '2022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아미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숙박 예약을 했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40대 진모씨는 "타지역에서 오는 아미들 사이에서는 숙박이 큰 걱정이었기 때문에 비싸도 일단 예약만 되면 다행이라는 말도 나왔다. 선의로 무대에 서는 BTS를 이용해 장삿속을 차린다는 게 부산 시민으로서 부끄럽다. (BTS)콘서트를 다니면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숙박 요금은 업소 자율이어서 강제할 수 없지만 구·군이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고 업소측에서 스스로 자정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계도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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