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렌트비 천정부지로 치솟아, 세입자들 '죽을 맛'

7월 시애틀 방 하나짜리 1,710달러로 9% 급등

시애틀지역 서민 입주자들, 렌트 급등에 한숨


시애틀 일대의 아파트 렌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에서 렌트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서민 입주자들이 렌트비 인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시애틀의 1베드룸 아파트 중간 렌트값은 월 1,71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 올랐지만 세입자들의 소득은 그만큼 오르지 못했다. 

킹-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최저임금 근로자들이 아파트 렌트를 제대로 내려면 주당 90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조사보고서도 있었다. 또 주거비가 총 수입의 30%를 초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벨뷰와 타코마를 포함한 메트로 시애틀 지역의 입주자들 중 이를 초과하는 비율은 10명 중 4명꼴이며 50%를 초과하는 입주자들도 5명중 1명꼴이었다.

전통적으로 시애틀 외곽도시들의 아파트 렌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근로자들의 재택근무가 보편화되자 더 나은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시애틀의 고임금 직장인들이 몰려오면서 교외지역 아파트 렌트도 대폭 올랐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평균 아파트 렌트는 2012년 1,900달러에서 2022년 2,464달러로 33% 오른 반면 페더럴웨이는 같은 기간 762달러에서 1,569달러로 106% 올라 가장 큰 인상폭을 보였다. 에버렛은 827달러에서 1,575달러로 90%, 켄트는 880달러에서 1,652달러로 88%, 린우드는 937달러에서 1,686달러로 80%, 퓨알럽은 823달러에서 1,475달러로 79% 올랐다.

렌트 인상폭이 가장 낮은 곳은 센트럴 시애틀로 1,483달러에서 1,899달러로 28%, 퀸 앤이 1,483달러에서 1,869달러로 30%, 사우스 시애틀이 1,245달러에서 1,644달러로 32%, 노스이스트 시애틀이 1,320달러에서 1,751달러로 33% 각각 올랐다.

지난 2월 시애틀시의 강제퇴거 금지조치(모라토리엄)가 종료된 후 아파트에서 쫓겨나는 입주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관련 비영리기관인 ‘주거 정의 사업’에 따르면 지난 7월에만 킹 카운티에서 233 세대가 강제퇴거 당했다. 하지만 이는 팬데믹 전인 2019년의 월평균 373건에 비하면 아직은 낮은 편이다.

노스이스트 시애틀 지역인 레이크 시티의 1베드룸 아파트에서 8년간 살아온 한 여성 입주자는 인상된 렌트를 내고나면 먹고 살 길이 막연하다며 하소연했다. 그녀는 이웃 3 가구가 살 길을 찾아 자진 퇴거했지만 자신과 나머지 입주자들은 업주 측이 곰팡이와 막힌 하수구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며 관리부실을 들어 렌트 인상에 맞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대업주들 측은 렌트 인상 원인이 근본적으로 아파트는 부족한 데 입주 희망자는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애틀에서는 2019년 임차인 수가 주택 소유주 수를 처음으로 능가했다. 팬데믹 기간의 모라토리엄과 렌트 인상 동결, 가파르게 치솟은 보수 및 관리비도 인상을 부추긴 요인이라고 업주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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