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미국 기대인플레…자이언트 스텝 전망도 '주춤'

7월 美 기대인플레 6.2%, 전월비 0.6%p↓…"공격적 금리인상 영향"

물가 상승 압력 잦아들 기미…'자이언트 스텝' 전망도 소폭 줄어

 

물가 상승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대 심리가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크게 불붙었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점차 안정화하는 기미를 나타내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에 따르면, 앞으로 1년 후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지난 7월 조사는 6.2%로 집계됐다. 앞서 6월 조사에선 6.8%였으나 한 달 새 0.6%포인트(p) 하락했다.

앞으로 3년 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지난 6월 3.6%에서 7월에는 3.2%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를 두고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연준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를 연 0.00~0.25%로 떨어뜨린 뒤 지난 3월 0.25%p 올린 데 이어 5월 0.50%p 인상했다. 뒤이어 6월과 7월에는 모두 0.75%p씩 올리는 2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택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불과 반년만에 0.00~0.25%에서 2.25~2.50%로 2.25%p 치솟았다.

통상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며, 시차를 두고 다시 물가에 반영된다. 임금과 물가가 나선형의 상승 곡선을 타고 끊임없이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잦아들 기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CNBC는 "7월 기대 인플레이션 결과 이후 실제 물가상승률이 뒷받침된다면 연준은 오는 9월이 아니더라도 올해 후반 금리 인상 계획을 철회할 근거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전망은 시장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연방기금(FF) 선물 거래 참가자들은 오는 9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2.25~2.50%에서 3.00~3.25%로 0.75%p 오를 확률을 64.5%로 예측했다. 하루 전 68.0%에서 3.5%p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0.50%p 인상 예측은 32.0%에서 35.5%로 소폭 늘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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