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규모' 캘리포니아 산불…시신 2구 발견

'맥키니 산불' 올해 캘리포니아주 최대 규모

잇달아 산불 발생…"기후위기 영향"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난 산불로 2명이 죽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 이번 '맥키니 산불'은 올해 주 내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규모인데다가 기상이변과 맞물려 소방 당국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AFP, CNN 등에 따르면 소방관들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라마스강 주택 진입로의 소실된 차 안에서 두 구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시스키유 카운티 보안관실이 밝혔다. 한 보안관은 ABC뉴스에 출연해 소방관들은 두 사망자가 화재 현장에서 벗어나려다 빠르게 번지는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전날 시스키유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농촌지역 주민 20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오리건주 접경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시스키유 카운티의 클라마스 국유림에서 29일 발생해 약 225㎢의 면적(축구장 약 3만 1500개 크기)을 집어삼킨 맥키니 산불은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일어난 산불 중 가장 큰 규모다.

 

화재 진압을 위해 850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투입됐으나 1일 오전 기준 0%가 진압됐다. 뇌우, 가뭄, 폭염 등의 기상이변이 산불에 더해져 소방관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국은 비를 동반하지 않은 '건조한 뇌우'를 경고했다. 클라마스 국립산림청은 성명에서 "적란운 근처에서 시속 50~80km의 돌풍이 불 수 있다"며 "바람이 불규칙하고 매우 강해 화재가 어느 방향으로든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섀클포드 CNN 기상학자는 건조한 뇌우는 비가 지면에 닿기도 전에 증발할 때 발생하며, 새로운 화재를 유발하거나 기존 화재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땅이 극도로 건조하다는 점, 37.8℃가 넘는 폭염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캘리포니아가 화재에 더욱 취약해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과학자들은 기후위기가 폭염을 빈번하고 강하게 만들어 화재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오크 산불'은 77.8㎢ 이상(축구장 약 11000개 크기)의 면적을 불태웠고 31일 기준 67%가 진화됐다고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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