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적 침체 진입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 22-07-29
1분기 -1.6% 이어 2분기 -0.9%…"부동산 업계 약세·소비투자 심지 악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상 실질 GDP가 전기 대비 2분기 연속 감소할 경우 기술적 경기침체로 정의하는데, 미국에서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020년 1·2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AFP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0.9%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전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으나 공식적인 판단은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내린다. 미 CNBC는 "NBER가 수개월 동안 공식적인 판단을 유보할 수 있다"면서도 "이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번 수치는 미국 경제가 침체하고 있다는 오랜 관측에 힘을 실는다"고 지적했다.
2분기 미국의 GDP가 감소세를 이어간 것은 수출 증가에도 정부 지출과 민간 투자가 전체적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몇 개월간 부동산 업계는 약세를 보였고 투자와 소비 심리가 누그러졌다.
발표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2분기 GDP가 0.5%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컨센서스(예상치)는 -2.1%부터 2.0% 성장까지 천차만별이었다.
각종 경제 지표에서 경고음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침체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AFP통신은 공화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성적표를 민주당의 탓으로 돌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실시되는 중간선거는 올 11월8일 치를 예정인데, 상·하 양원의원을 선출하는 중간선거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띤다. 미국의 경제가 흔들리면서 공화당의 승리가 유력시된다.
GDP 위축은 미국이 침체 혹은 경기 후퇴를 향하고 있다는 공포를 배가할 수 있다. 이미 높은 식품과 휘발유 가격에 시달리고 있는 유권자들이 정권 심판으로 불만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폴리티코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유권자 65%는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다고 답했다. 소비자 심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바이든 지지율은 36%로 집권 이후 최저로 내려온 상태다.
여기에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침체는 국내 정치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침체 위험이 대체로 확대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침체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미국이 침체에 진입하지는 않았으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 성장세가 '정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전날(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2개월 연속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 범위가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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