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자이언트스텝' 이긴 뉴욕증시 랠리가 불안한 이유

금리결정 당일 S&P 1% 넘게 오르면 다음날 평균 0.3% 내려

 

미국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불안한 랠리의 향연을 펼쳤다. 5월과 6월에 이어 7월에도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의 고삐를 강하게 조였지만 역설적이게도 큰 폭의 금리인상(0.5%포인트 이상) 당일 증시는 벌써 3번째 급등했다.

하지만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증시는 큰 폭의 금리결정 당일 급등했다가 이후 더 많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매도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변호사 출신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화려한 언변으로 이날 뉴욕증시의 불안을 잠재웠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며 '자이언트 스텝' 단행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환호 랠리를 펼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 넘게 뛰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랠리는 약세장 속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베어마켓 랠리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스포크투자그룹에 따르면 금리가 0.25%p 이상 크게 오르며 나타난 랠리는 지속불가능한 경향이 있다. 

금리 결정 당일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이 1% 이상 올랐던 경우 그 다음 거래일은 평균 0.3%씩 떨어졌다고 비스포크의 제이크 고든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고든 애널리스트는 "항상 랠리는 순간의 재미"라며 "하지만 역사적으로 연준 금리결정 당일 S&P가 오르면 그 이후 다음 금리결정이 있을 때까지 증시는 일반적으로 숙취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증시가 하루 랠리를 펼치다가 다음날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다. 

웰스파고투자협회의 사미르 사마나 전략가는 27일 증시 급등에 대해 여름 휴가철 부족해진 유동성과 포지셔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달 S&P500이 거의 50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끝내고 지난 10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세를 기록중이라는 점에서 금융환경이 다소 완화적으로 풀려 이날 상승폭을 키운 측면도 있다고 사마나 전략가는 말했다. 

하지만 매크로(거시적) 배경은 변한 것이 없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통화정책은 긴축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경제와 소비가 약해졌다. 사마나 전략가는 "현재 수준의 위험/보상은 매우 나쁘다"며 "위험자산의 추가 랠리와 느슨한 금융환경은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이유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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