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 3.2%로 또 하향 조정…美 2.3%
- 22-07-27
1월 4.4%→4월 3.6%→7월 3.2%…중·러 경기 하강에 美소비지출 예상치 밑돌아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3.6%)보다 0.4%포인트 낮은 3.2%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에서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대로 방치할 경우 세계 경제를 경기 침체 직전까지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IMF는 지난 1월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로 제시했지만,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에도 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 성장률 6.1%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9%로, 4월(3.6%)보다 0.7%포인트, 1월(3.8%)보다 0.9%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반영됐던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기 하강세가 세계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미국의 소비지출도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라고 IMF는 분석했다.
권역별로 보면 선진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5%, 1.4%로 3개월 전보다 각각 0.8%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3.6%, 3.9%로 직전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낮아졌다.
올해의 경우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전망됐으며, 유로존 2.6%, 일본 1.7%, 영국 3.2%, 캐나다 3.4% 등으로 예상됐다. 유로존 내 국가별로는 독일 1.2%, 프랑스 2.3%, 이탈리아 3.0%, 스페인 4.0% 등이었다.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선 아시아 신흥·개도국의 경우 4.6%로, 중국이 3.3%, 인도 7.4%로 예상됐다. 중남미 신흥·개도국은 3.0% 성장이 예상되며, 브라질이 1.7%, 멕시코 2.4% 등으로 전망됐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성장률이 7.6%로 예측됐다.
내년도엔 선진국의 경우 미국이 1.0%, 유로존 1.2%, 일본 1.7%, 영국 0.5%, 캐나다 1.8% 등으로 전망됐고, 신흥·개도국에선 중국 4.6%, 인도 6.1%, 브라질 1.1%, 멕시코 1.2% 수준으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6.0%, 내년도 전망치도 -3.5%로 각각 전망됐다.
세계 물가는 지난해 4.7% 오른 데 이어 올해 8.3%로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내년 물가는 5.7%로 다소 하향할 것으로 추정됐다.
권역별로는 선진국 물가가 올해 6.6% 오르고 신흥국과 개도국이 9.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67.3% 상승한 국제유가는 올해 50.4% 오른 뒤 내년에는 12.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FILE PHOTO: 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 logo is seen inside its headquarters at the end of the IMF/World Bank annual meetings in Washington, U.S., October 9, 2016. REUTERS/Yuri Gripas/File Photo/File Photo © 로이터=뉴스1 |
IMF는 이번 보고서에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미국(3.7%→2.3%)과 중국(4.4%→3.3%)의 올해 전망치를 각각 1%포인트 넘게 떨어뜨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미국은 낮은 성장률, 가계 구매력 감소, 통화 긴축정책 등을 이유로 꼽았으며, 중국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부동산 위기 심화 등을 제시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내년도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미국은 당초보다 1.3%포인트 떨어진 1.0%포인트로 전망됐고, 중국은 0.5%포인트 떨어진 4.6%로 전망됐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망은 4월 이후 상당히 어두워졌다"면서 "세계는 곧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가장자리에 불안정하게 서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IMF는 주요7개국(G7)에서 시작되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거의 15%로 평소보다 4배 높고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정의로 보면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봤다.
MF는 △중국과 러시아의 경기하강에 따른 2분기 총생산 감소 △기대치 이하의 소비자 지출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 △긴축 금융 정책 △예상보다 심각한 중국의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의 부정적 효과 등 위험 요인이 현실화한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경기하강 위험 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2.6%, 2.0%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하방 위험이 현실화하면 미국과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은 거의 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 정책이 돼야 한다면서 통화 긴축으로 비용이 들지만 물가 대응이 더디다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린차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현재와 미래의 거시경제 안정에 대한 분명한 위험을 나타내며, 중앙은행 목표치를 되돌리는 것이 정책입안자들에게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긴축적 통화정책은 성장을 둔화시키고 신흥국들을 압박하면서 내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과정을 늦추는 것은 "어려움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가지 그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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