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사건 전날 통일교 건물 향해 여러번 시험 발사

경찰 조사 결과, 건물 1층 외벽·문 부근서 여러 탄흔 흔적 발견

총격범 차량 내부서 탄흔 추정 구멍 뚫린 나무판자 '수두룩'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41)가 사건 발생 하루 전날 자신의 어머니와 연루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건물을 향해 총격을 가한 증거가 포착됐다.

1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수사 중인 나라현경찰은 전날 나라 시내 통일교 관련 시설 건물 외벽에서 탄흔으로 추정되는 여러 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 피격에 대비해 사건 전날인 7일 자신이 만든 총으로 종교 건물을 향해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인근 주민들은 이날 오전 4시경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건물 1층 외벽이나 문 부근에 지름 수십센치(㎝) 크기 구멍이 여러 군데 뚫려있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 총격 때 쓴 사제 총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인근에 설치된 CCTV 확인 결과 용의자 차량과 비슷한 차량이 발견돼 경찰은 그가 이곳까지 차로 운전해 왔으리라 추정했다.

또 용의자 차량 내부에 탄흔으로 보이는 구멍이 뚫린 나무판자가 수두룩 했으며 경찰은 용의자가 시험 발사를 통해 총의 위력이나 정밀도를 확인했을 가능성도 파악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용의자가 직접 제작한 이 총기는 한 번에 총알 6발이 동시 발사되는 살상력을 지녔다. TBS방송에 따르면 총기 제조까지는 약 1년 정도 걸렸으며 빈 탄피를 구해 화약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한 번에 6발 발사할 수 있는 산탄총 구조의 총기를 지난해 봄부터 만들기 시작해 올해 봄쯤 완성했다"는 취지의 진술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일 용의자 자택 압수수색에서 사제 총 외에 화약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의자는 사건 당일 8일 유세 중인 아베 전 총리와 횡단보도를 사이에 둔 위치에 있었으며 연설이 시작되자 그에게 곧장 접근하지 않고 경비 경찰들 눈을 피해 일단 반대 방향으로 이동한 다음 울타리 틈새를 지나 그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TBS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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