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위태…스팸계정 비율 파악 불가' -WP

"머스크 측, 가능한 극단적 조치 취해…향후 입장 변경할 것"

전문가 "당초 계약대로 인수 희박…계약 성사 가능성 60%"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계약이 위태롭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명의 익명 소식통은 이날 머스크 측이 트위터 스팸계정 비율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림에 따라 머스크의 트위터 구매거래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입을 모았다.

머스크 측은 트위터 스팸계정 비율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없으면 향후 트위터 사업 전망을 평가하는 데 있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소식통은 머스크 측이 계약을 성사하기 위한 자금 조달 관련 특정 논의에 관여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머스크 측이 가능한 극단적인 조처를 할 것이며 조만간 입장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보다 개방적이고 정치적 중립성을 갖는 공론장으로 발전시키고자 지난 4월말 440억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5월경 인수를 위해 714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다만 머스크는 스팸봇(BOT·자동 프로그램) 등 트위터 전체 계정의 90%가 가짜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트위터 측에 스팸계정이 전체의 5% 이하라는 점을 증명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위터 측은 머스크 측의 요청대로 지난달 8일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업체들에 판매하는 '파이어호스'(firehose) 데이터를 제공했다. 파이어호스는 소셜미디어 등에서 실시간 생성되는 걸러지지 않는 데이터다.

머스크 측은 파이어호스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 트윗 정보, 이용자 사용 기기 등 트위터 내부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팸 비율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측이 트위터 주가를 낮추고 잠재적으로 더 낮은 가격에 재협상하기 위한 셈법이라고 진단했다. 당초 머스크가 제안한 트위터 인수가는 54.20달러였으나 이날 WP 보도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4% 이상 폭락해 37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댄 아이브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AFP통신에 머스크가 향후 몇 주간 이 문제에 대한 우려를 지속 제기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브스는 당초 협상 내용대로 트위터를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하며 계약 파기에 10억달러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60%로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위터는 이날 하루에 스팸계정 100만개 이상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가 하루 50여만개 이상 없앤다고 밝힌 것보다 2배가량 많다.

또 스팸계정 비율은 분기별 이용자수의 5%를 훨씬 밑돈다며 모든 자동계정이 스팸봇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지난 2월부터 뉴스, 날씨, 교통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계정에 '좋은 봇' 표시를 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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