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허준이 교수 "한국 수학자 뛰어나…저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명"

허준이 교수, 아들의 축하·언론 플래시 세례 받으며 귀국

 

"한국 수학자들이 열심히 공부한 만큼 성과를 내고, 뛰어난 분도 많다. 저는 수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이다."

허준이 미국 프리스턴대학교 교수(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는 8일 세계수학자대회가 열린 핀란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이같이 말했다.

이날 허 교수는 루프트한자 718편으로 귀국, 오전 9시1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입국 절차를 마친 그를 처음 맞이한 것은 아들 허단(8세)군이었다. 허단 군은 허준이 교수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껴안아 줬다.

허준이 교수는 "저랑 함께한 동료들 대표해서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수학의 발전을 위해서 제 역할이 더 커진 듯 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며 "한국 수학자들이 열심히 공부한 만큼 성과를 내고, 뛰어난 분도 많다. 저는 수많은 사람 중에 한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학은 꾸준히 진득하게 붙잡고 앉아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게 흔히들 강조되어 왔다.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가끔은 적당할 때 포기할 줄 아는 마음이 되게 중요한 것 같다"며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하고 스스로 충전하면서 본인의 마음이 가고 재미있는 방향으로 공부하고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필즈상'(Fields Medal)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만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수학계 최고의 상이다. 2022.7.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허준이 교수는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로 입학했다. 대학 교육과정 중 대수기하학을 접하며 허준이 교수는 본격적으로 수학을 전공으로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전공을 바꾸는 등의 과정에 대해 허준이 교수는 "10대, 20대분들이 그러신 것처럼 저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제 돌아보니까 제가 걸어온 길이 이제 구불구불하지만, 저한테는 그게 가장 좋고 빠르고 최적화된 길이었던 것 같다.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천천히 차근차근 한발 한발 나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김영훈 서울대 교수를 지도교수로 서울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한편, 허준이 교수는 13일 고등과학원에서 수상 기념 강연을 하고,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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