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지연] 샛별 2022 하와이 공연을 다녀와서(영상,화보)

최지연 샛별문화원장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지난 2년 반 동안 세상이 크게 바뀌었다. 도시가 셧다운이 되어 학교, 교회, 식당까지 사람들이 모일 수 없게 되었고, 국가가 셧다운이 되어 여행이 마비 되었다.

샛별의 공연 스케쥴도 워싱턴주와 미국내는 물론, 해외 공연까지 모두 취소되었다

평생에 보지 못했던 세상을 만났고, 노인 아파트에  사는 어른들은 이제까지의 좋은 세상은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나는 교회의 노약자들 때문에 걱정이 컷지만, 다른 한편 이 기회에 문화원 문을 닫고 싶었다.

1985년, 베다니 교회 4명의 주일학교 어린이로 시작된 샛별 예술단이 올해로 38년 째, 문화원까지 지었기에 어려움이 끝이 없다.

건물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고통은 물론, 청소, 정원 관리까지 쉬지 않고 일해도 일은 늘어나기만 했다.

딸 시내까지 사명을 주셔서 대를 이어 자원 봉사를 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야속할 때가 얼마나 많았나?.

단원들이 변화되는 모습에, 하나님이 쓰시고 기뻐하신다는 증거에 그만두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코로나로 문화원 문을 닫을 이유가 생긴 것이 하나님도 이해하실 수 밖에 없는 기회가 온 것에 흥분 되었다.

그러나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먹기만 하는 아이들이 건강이 나빠지고 눈의 빛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얘들아! 집에 있으면 안 돼! 모두 문화원으로 나와! 운동하고, 이 기회에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자!'

결국 일주일에 한 번 오던 단원들이 3번을 오고, 집이 좁은 단원들은 매일 문화원에 나와 무용, 가야금, 장고는 물론 공부까지 하게 하자 최시내 단장과 나는 더 더욱 바빠졌다

하와이 문화원, 과테말라 대사관 등에서는 공연을 오지 못하는 대신에 영상으로 보내 달라고 하니, 야외 무대를 빌려 전문적인 카메라 팀에 편집 등으로 비용 충당을 위해 부모들과 성도들이 파킹장 세일을 해야 했다.

코로나로 혹을 떼려다가 혹이 더 붙은 셈이다.

학교 도서관 조차 문을 닫아 방 한칸 세를 얻어 사는  유학생들에게는 모두 교회로 나와 공부하고 악기 연습을 하게 했다.

아들 최우리 목사는 매일 저들의 밥을 챙겨 주고, 헌 자전거를 사게 하여 오후가 되면 자전거를 타고 서북미 곳곳을 데리고 다니며 운동시키기 위해 트럭까지 샀다.

교회 성가대실은 자전거포로 변신했다.   

예배를 드릴 수 없다니... 숨이 막혀 왔다.

2004년, 베트남 공연 때 단원들과 땅굴 견학하러 들어 갔다가 폐가 약한 나는 산소 부족으로 숨을 쉴 수가 없어 당황했던 때가 기억났다.

온라인 예배를 위한 필수 요원들은 나올 수 있어 숨통이 트였다.

예배 인도자, 영상팀. 악기팀. 찬양팀, 식사를 위한 주방팀까지...

점차 풀리며 넓은 성전 덕분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도들 대부분이 교회를 나와 예배 드릴 수 있었다.

한 사람이라도 코로나에 걸리면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와 긴장 속에서 한 사람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 계속 예배를 드렸다.

드디어 주정부로부터 집회가 허락되던   지난해 7월 초에는 서북미 지역 최초로 부흥집회까지 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남편 최 목사가 눈 수술이 잘못되어 재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마취진통제 판타닐이 제대로 해독되지 않아 심장에 쇼크가 왔고, 폐에 물이 차서 고통을 당하는 과정에서 운동을 하다가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로 천국으로 떠나셨다.

믿었던 친구로부터 철저한 배신을 당하는 일까지 겹쳐서 정신을 차릴 수 없는데, 아들 최우리 목사까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걷기는 커녕, 일어서지도 못하는 불행이 닥쳐 와 헤어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의 삶이 찾아 왔다.

하나님께는 개인의 소원보다 교회가 중요했고, 종으로 쓰시기 위해 불 속에 연단하셨다.

코로나는 끝이 나지 않지만, 사회나 정부가 코로나를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와 함께 사는 방법에 익숙해져 가면서 곳 곳에서 현장 행사가 재개되었다.

작년 10월에 알칸사에서 열리는  세계 태권도 대회에서 샛별이 공연하게 되었고, 11월에는 에드먼드 예술극장에서, 올해 1월에 서북미 한인의 날 축제, 서북미 최대의 문화행사인 North West Fork Festival 에서 중요한 시간에 공연을 요청해 왔다.

하와이 전통문화 협회에서도 영상이 아닌 현장 공연 요청과 함께 하와이 열방 대학 메인 채플 공연과 현지 미국 교회에서도 공연 스케쥴이 잡혔다.

물론 초청하는 주최측은 일부의 식사와 공항과 공연장으로 가는 차량을 제공할 뿐이다.

값도 치솟았지만 구하기도 어려운 비행기 표, 단원들 관광을 위해 차들을 빌려야 하고, 식사, 악기들 때문에 짐 부치는 값은 생각 밖으로 비싸다.

단원들에게 부담이 덜 되도록 회비를 정하고 보니, 남어지는 하나님이 채우셔야 하는 , 기도였다.

뜻밖에 베다니 교회 성도들이 내 손에 헌금을 쥐여 주셨고, 학부모들 중에 헌금을 해 주시는 분이 있었다.

병중에 계신 성도가 안수를 받고 하나님이 고치시자 하와이를 위해 헌금하셨다.

1990년 한국 순회 공연을 떠난 이후로 세계를 다녔지만 성도들 여러분이 도와 주신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변했듯이 샛별 예술단도 변화가 있었다.

숙련된 단원들이 멀리 대학을 가거나 취직, 결혼 관계로 떠났고,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도 한국으로 돌아 갔거나 더 좋은 학교를 찾아 떠나 남은 단원들로는 전에 하와이에서 했던 공연을 할 수 없었다.

샛별에 들어 온지 얼마 안되는 어린이 단원들로는 할 수 있는것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천국 가신 목사님이 자주 하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 손에 있는 것으로 하나님께 드려!'

어린이 단원 8명과 언니 오빠, 선생님들, 16명이 하와이 빅 아일랜드 코나 공항에 내리자 후덥지근한 밤 공기가 피부에 닿았다.

킹 카메하메야 후손인 케인 알로하 목사님, 사모님, 성도들이 나와 단원들에게 꽃 목걸이를 걸어 환영해 주었다.

어린이 단원들이 하나처럼 착하고 지혜로워 선생님들 지시에 따라 짐을 나르고 곧 열방대학 숙소에 도착해 방 배정을 받았다.

밤새 굵은 비가 주룩 주룩 내려 내일 공연을 걱정하며 잠을 설쳤으나 맑은 햇살과 새 소리가 잠을 깨웠다.

열방대학 한인 졸업생 5,000명을 관리하시는 김교문 목사님을 만나자, 1년에 한 두번 정도 굵은 비가 내리면 맑고 시원한 날씨가 된다고 하신다.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이 'Morning Star Weather' 를 주시기 위해 밤새 비를 내리신 것에 끝까지 함께 하시는 것에 울컥 눈물이 났다.  

온갖 나무에 꽃이 피는 열방대학은 다시 찾을수록 구석 구석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지고, 오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이 은혜 충만함이 보였다.

식당, 청소 등이 모두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운영이 되기에 아침 식사는 6시 30분 ~ 7시까지이다.

자체 농장이 있기 때문에 싱싱한 야채가 아침부터 나온다.

어린 단원들 연습을 시키고 수영장에서 수영 하는 동안, 선생님들은 공연 준비를 했다.

시내 구경을 나가 하와이 유명 빙수집에서 과일 빙수를 먹고, 거북이가 있는 바다로 가서 수영을 하거나 바닷물에서 걸어 다녔다.

나는 저녁에 열방대학 메인 채플 시간에 있을 공연 때문에 조바심이 나서 숙소로 일찍 돌아 와 기도 시간을 갖고 단원들은 리허설을 하기 위해 채플로 갔다,

코로나 이전 열방대학을 2번을 왔을 때는 언니 오빠들 단원이 많이 와서 가야금, 피리, 기타. 전자 바이올린, 소프라노 색스폰이 함께 어울리고 K-Pop 스타인 민이를 비롯해 전공자 못지 않게 노래 잘하는 오빠들이 있었지만, 타지로 떠났거나 이번에 오지 않았다.

부족하기에 성령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기 기도했다.

저녁을 먹고 채플로 가자 열방대학 찬양팀이 찬양을 시작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몰려 오고 있었다.

주정부에서 샷다운 할 때를 제외하고 열방대학은 열었단다.

이전과 마찬가지의 500명의 학생과 돕는 자들로 1,000 명의 사람들이 춤추며 열정으로 찬양 드리는데 나도 한 사람이 된 것이 감격이었다.

열방대학 측에서 샛별이 온다는 소식에 공연만이 아닌, 예배 찬양을 인도하고 설교도 최우리 목사가 하도록 계획했다는데, 우리 찬양팀은 너무 점잖지 않나?

장고 합주인 '비의 변주곡'을 연주하고 어린 단원들이 부채춤을 추었다.

장내에 성령의 역사와 단원들에게 기름 부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어린 단원들도 긴장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다.

시내 단장과 예린이가 25현금으로 찬양곡 'Ocean'과 '놀라운 은혜와 아리랑' 을 가야금 곡으로 편곡하여 연주하는데 내년에는 어린 단원들이 제비들처럼 앉아 가야금 병창으로 찬양을 하게 되리라 다짐한다.

마지막으로 단원들 모두 나와 탕자를 맞는 아버지의 잔치 '한마당'으로 공연을 했다.

시내와 내가 공연 사이 사이에 간증하는 동안,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힘을 느꼈다. 

기립 박수와 함께 환호 소리가 단원들이 무대를 떠난 후까지 그치지 않았다. 

어린 단원들이 너무 흥분하여 숙소로 가는 대신 시내로 내려가 저녁을 또 먹고 돌아 왔다.

단원들 재잘대는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어울리는 열방대학의 아침 식사 시간, 모두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

킹 카메하메하가 살던 곳에 메리엇 호텔이 있고, 앞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 저녁에 있을 아시야 전통문화 축제 공연 리허설을 하고, 한참을 운전하여 또 다른 바다로 나갔다.

따뜻한 물 속으로 한 없이 걸어 가도 물이  깊지 않고, 부드러운 흰 모래에 돌도 없다.

3년 전에는 바다 끝에서 돌고래가 물을 뿜고 있었는데, 오늘은 돌고래가 안 보인다.

두려워 물 속에 들어가기 싫어하던 단원들도 나중에는 파도를 타며 한 없이 웃고, 소리를 지른다.

나도 후회하지 않으려 파도에 몸을 실었다.

저녁 행사장에 나가 보니, 해외 팀은 샛별 밖에 없고, 모두 주변의 섬들에서 대표로 나온 훌라 팀들이다.

갈보리 교회 목사님의 특별한 샛별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석양이 지는 하와이 바다, 200년 전 킹 카메하메하의 왕비가 예수를 믿게 되면서 섬 전체 인구  95퍼센트가 기독교인이 된 특별한 땅, 축복의 땅에 선 것이다.

곳 곳에 설치된 횃불이 모습을 드러내고, 무대 조명이 빛을 발하면서 샛별 공연이 시작되었다.

'태초에...' 태조의 천지 창조의 소리를 파도 소리와 함께 한국의 북소리로 표현하며, 한민족이 일어나는 것을 춤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케인 알로하 목사님이 소개하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부채춤, 한마당으로 공연을 하는 동안 관객들은 한국 춤과 음악의 뛰어남과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를 느꼈다.

어린이는 힘이 있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어린이들의 공연을 보는 어른들은 큰 감동을 받았고 기립 박수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공연 후에 어린이들이 장고를 케이스에 담고, 나르는 것은 공연 보다 더욱 귀한 모습이었다.

저녁을 또 먹고 감사 가운데 잠이 들었다.

토요일, 주일은 열방대학 식당도 문을 닫기에 우리끼리 아침을 준비하여 먹었다.

월마트나 그로서리에 가면 육지에서 온 바나나, 사과 밖에 없어 아침 일찍 농부들의 노점상을 찾아가 현지에서 자란 바나나, 파파야를 잔뜩 사서 시시 때때로 단원들을 먹게 했다.

200년 전에 세워진 하와이 최초의 교회에서 공연을 하고 냇물과 바다가 만나는 바다로 수영하러 나갔다.

 밤에 가야 보이는 화산을 가고 싶었으나 예슬이가 동생 졸업식 때문에 밤 비행기로 떠나야 하고, 내일 주일은 공연이 3번이나 있어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하와이는 시애틀 보다 3시간 늦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쉽다.

어린 단원들과 선생 두 사람은 갈보리 미국교회로 가고, 언니 오빠들은 미국 교회지만 한인 1.5세 여자가 담임 목사인 연합 감리교회로 가서 공연을 했다.

감리교회 성도들과 인사도 못하고 갈보리 교회로 와서 공연을 하고, 이어서 갈보리 교회 성전을 빌려서 예배 드리는 한인 교회에서 공연을 했다.

코나시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있는 갈보리 교회 성도들은 정성이 가득한 음식과 다과를 만들어 놓고, 사랑의 헌금을 해 주었다. 

코나 한인교회에는 열방대학 학생이거나 봉사자들이 있어서 벌써 공연을 보았기애 서로가 은혜 받는 시간이다.

알라스카로 공연을 갔을 때는 2주 동안 곳 곳의 산에서  9번의 하이킹을 했듯이 하와이는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바다로 나간다.

교회 가기 위해 Dress Up한 단원들을 아름다운 바닷가로 데려가 사진을 찍어 주고 아침에 공연을 했던 연합 감리교회 써니 목사님이 초대한 식당으로 갔다.

목사님들이 1,2 년 정도면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는 백인들 위주의 교회에 오신지 7년, 남편은 하버드를 졸업한 2세였다. 

270 도가 바다인 언덕 위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며 하와이 바다의 Sun Set을 보는 것은 특별한 감사였다.   

짐을 챙겨 공항으로 나가 렌트 차들은 돌려 주고 짐을 부쳤다.

사위 조니엘은 감기에 걸렸으나 온갖 궂은 일에 몸을 아끼지 않고 변치않고 재정적 지원을 한다.  

비행기 타러 갈 떄까지 갈보리 교회 성도, 열방대학 직원들이 지켜 보며 아쉬워 한다.

하와이에서 만난 하나님이 하신 일, 하나님의 사람들, 바다, 꽃과 나무...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며, 비행기에서 잠을 청한다.

8월의 네팔 순회 공연도 하나님이 기다리실 것이니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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