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임박한 재유행' 이르면 내주, 늦어도 내달…"하루 20만명 가능"
- 22-07-02
방역 전문가들 "머지않아 증가세로 돌아설 것" 일치된 의견 보여
확진자 추이도 증가세 징후 뚜렷…냉방기기·3밀 환경도 악재 작용
방역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재유행 시기는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8월로 예상되고 있다. 재유행이 발생하면 현재 1만명 안팎을 오가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10만명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 감소세는 지난 6월 바닥을 다졌고, 지금은 횡보 중인데 언제든 위로 튀어오를 듯 위태위태하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재유행을 촉발할 위험요인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2일 대체로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소세는 바닥을 다졌고, 조만간 증가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에서 재유행을 겪는 국가들이 늘고 있고 국내도 사정은 비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대다수 국민의 몸속 항체가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재유행이 확산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김탁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유행 시점은 8월일 수 있고, 어떤 형태로든 방역당국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시기와 유행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재유행은 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차 또는 5차 접종까지 염두에 두고 그 시기와 대상을 물색해야 한다"며 "정부가 의료대응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응급수술이나 분만 등 특수환자에 대한 준비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유행이 일어나면 하루 확진자가 최소 15만명을 넘어서고 많게는 18만명도 나올 수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규모는 다시 커질 것이다. 자연면역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항체는 3개월이 지나면 감소하기 시작해 6개월이 지나면 더는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전문가들 예측을 인용해 이번 재유행 규모의 정점을 15만~20만명대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병상도 15만명을 기준으로 삼아 구축 중이다. 전날(1일) 기준 호흡기환자진료센터는 1만2601개소 확보했고, 그중 진단검사·진료·치료제 처방 등이 모두 가능한 '원스톱(one-stop) 진료기관'은 6206개소를 준비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528명이었다. 1주일 전(6월24일) 7221명 대비 2307명 증가했고, 2주일 전(6월17일) 7194명보다 2334명 늘었다.
최근 2주일간(6월 18일~7월 1일) 신규 확진자 추이는 '6826→6066→3533→9303→8978→7493→7221→6786→6239→3423→9894→1만457→9595→9528명'으로 변화했다.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증가세가 눈에 띈다.
여름휴가 시즌 및 인구 대이동, 냉방기기 사용 및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도 재유행이 확산하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은 올 하반기 4차접종 전략을 발표한 뒤 시행할 예정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빠르면 다음 주에도 코로나19 발생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지금보다 큰 규모 유행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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