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4명 사망' 충격 휩싸인 美아시아계…"증오범죄 표적 공포"

바이든 대통령 '애틀랜타 총격사건' 비난

"아시아계 겨냥 폭력 안돼…동기 밝혀야"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건 이후 미국내 아시아인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최근 몇 달 새 언어·물리적 폭력 등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가 이미 긴장상태에 있던 지역사회를 더 공포로 몰아넣었다고 보도했다.

비영리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중단'(Stop AAPI Hate)의 공동 설립자 신시아 최는 "인종이 동기가 된 사건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우리 지역사회가 겪고 있는 뿌리깊은 공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로선 (인종 혐오 범죄라는) 증거가 없지만 코로나19로 (아시아계 주민들이) 차별을 당했다는 점, 희생자 다수가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라도 증오 범죄임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미시건주 노비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는 해나 김은 자신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지난해 한 학부모가 자녀의 반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내 반(反)아시아인 정서가 "완전히 다른 극단으로 치달았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지역의 아시아·태평양계 인구는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선 때는 아시아계 유권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표심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중국 바이러스'라는 인종차별적 이름으로 불리면서 지난해 본격 확산하기 시작하자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차별이나 범죄도 급속히 늘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중단은 지난해 3월19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행위가 최소 3795건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중 대다수가 언어 폭력이었고 회피나 기피행위 또는 물리적인 폭력을 당한 사람도 상당수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계에서는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인종차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다.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총격 이후 애틀랜타 지역이 극명한 공포와 불안에 휩싸였다"며 "인종이 동기가 되었든 상관없이, 그건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겨냥한 공격이자 우리 사회 구성원에 대한 공격이었다. 우리는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총기난사 후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을 이야기해 왔기 때문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안다"면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매우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흑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자신이 받았던 인종차별을 공공연히 밝혀온 적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의 아시아계 미국인 형제자매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우리 중 누구든 어떤 형태의 증오에도 침묵해선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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