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두 딸은 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을까
- 22-04-07
두 딸 남편 가족 모두 러시아 엘리트 관련 은행 관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이 푸틴 대통령의 두 딸도 제재 명단에 올린 것은 두 딸이 푸틴 대통령의 재산을 숨기고 있다는 의심에서다.
푸틴 대통령의 장녀 37살 마리아 블라디미로브나 보론초바와 차녀 36살 카테리나 블라디미로브나 티호노바는 각각 유전학 연구와 정부 방위산업 기술경영인으로 일하고 있다.
우선 장녀 마리아는 크렘린궁으로부터 유전학 연구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받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으며 푸틴이 개인적으로 감독하고 있다고 미국은 분석했다.
마리아의 남편은 푸틴 대통령 주변 엘리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 국영 가스 수출업체 가스프롬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에서 일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차녀 카테리나는 정부와 방위산업을 지원하는 기술경영인으로 일하고 있다.
카테리나의 남편 역시 은행과 관련이 있다. 로이터 통신이 2015년 낸 보고서에 따르면 카테리나는 29살 시절, 자신이 푸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니콜라이 샤말로프의 아들인 키릴 샤말로프의 배우자라고 했다. 샤말로프 시니어는 러시아 엘리트들의 개인 은행인 '로시야 은행'의 주주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많은 동료들, 그리고 올리가르히(신흥재벌)가 그들의 재산과 부를 미국 금융 시스템과 세계 다른 많은 지역의 금융 시스템에 숨겨두었을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많은 재산이 가족들에 의해 숨겨져 있다고 믿고 있고 그렇기에 가족들을 제재 목록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딸과 부인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행동을 '만행'이라 비난한데 이어 미국인들의 러시아 투자를 금지하고 러시아 금융기관과 크렘린궁 관계자를 겨냥한 것의 일환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자산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는 의미가 없다고 한 바 있다.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선언한 자산 외에 다른 어떤 자산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제재 조치에는 일부 자산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러시아의 주장에도 미국이 푸틴 대통령의 두 딸까지 제재 명단에 올린 것은 크렘린궁의 발언을 믿지 않아서다.
셸던 백악관 미국 상원의원은 몇 주 전 "푸틴 대통령과 올리가르히들은 저택, 메가 요트, 예술품 그리고 다른 고부가가치 자산을 구입해 그들의 돈을 법치주의 국가에 보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러시아 올리가르히가 보유한 자산을 압류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금 보상을 제공하는 법안도 도입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수도 키이우 북쪽 도시인 부차의 시신들은 러시아에 대한 더 많은 제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의도적으로 촬영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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