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당서 남성 7명이 여성 4명 집단 구타…전세계 언론 상세 보도

중화권 유명 배우 성룡 "남자들은 아무것도 안해…화가나 잠이 안와"

고깃집 사장 2차 피해 호소…"영업과 일상생활 할 수 없어"


중국 북부 탕산시에서 남성 7명이 식사 중이던 여성 4명에게 접근, 마음대로 되지 않자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내 여성 안전 및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발했다. 

폭행 사건 발생 당시 주변의 남성들이 모두 나몰라라 하며 방치하면서다. 여기에 폭행 사건에 연루된 남성들이 폭력조직 소속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사건 파장을 점점 커지고있다.  

미국 CNN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전 2시40분께 한 고깃집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남성은 이 식당에 들어와 동료들과 함께 식사하고 있던 여성 4명 중 한 명에게 말을 걸었다. 

공개된 감시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손을 뻗어 여성의 손과 등을 만지려 했고 이 여성은 남성의 손목을 잡고 밀쳐냈다. 여성은 남성에게 소리쳤고, 남성은 여성의 뺨을 때렸다. 

이후 두 사람은 옥신각신하기 시작했으며 여성은 남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유리병으로 가격하려 했다. 이후 여성의 친구들은 싸움을 말리려 다가 이 남성 뿐 아니라 식당에 들어온 다른 남성들에게 구타당했다. 영상에서는 여러 명의 여성은 머리채를 잡혀 끌려 나와 발로 차이고 주먹을 맞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이후 여성 안전에 대한 전국적인 항의를 촉발하고 있다. 

다만 경찰에 대응과 관련한 보도는 엇갈리고 있다. CNN은 사건 당일 영상이 공개된 이후 탕산시 경찰이 용의자를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언론에서 탕산시 경찰이 사건 신고 후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구급차도 10분 뒤 도착했지만 용의자들이 이미 도주한 후라고 했다. 

탕산시 경찰은 7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을 포함한 9명의 용의자를 모두 구금했으며 두 명의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안정된 상태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이 아닌 중국 여성의 안전에 대한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배우 청룽(한국명 성룡)은 웨이보에 "너무 화가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오직 여자들만 서로 도왔으며 옆에 있는 남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했다. 

현재 사건은 허베이성 랑팡시로 이첩됐다. 이런 움직임은 수사가 민감하거나 중요할 때 혹은 조직폭력배와 관련됐을 때 일어난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인터넷상에서 큰 논란이 되면서 고깃집 여사장에 대한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사장이 즉각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루머가 돌면서다. 

사장은 성명을 통해 많은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나를 공격하고 있으며 가게 영업과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했다. 56세인 사장 입장에서 폭행 사건을 말리기도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사장은 당시 싸움을 말렸을 뿐 아니라 당시 핸드폰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신고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장은 경찰에 신고한 이후 해당 남성들에게 협박당했을 뿐 아니라 이 남성들이 계산도 하지 않은채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는 한 시민이 해당 영상을 공개해 사건에 큰 단서를 준 여사장에게 감사의 표시로 꽃다발을 전해주기도 했다. 

이번 사건의 여파는 애꿎게도 영국 의류 브랜드 '보이런던'에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사건 CCTV에서 폭행에 가담한 남성은 '보이런던' 상의를 입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에서는 보이런던의 주 고객은 '큰형님'들이며 이 큰 로고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편하게 만든다고 했다.

한편 전세계 주요 언론은 이번 사건을 보도했다. 미국 CNN,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비롯해 영국 BBC, 스카이뉴스,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메트로 등이 보도했다. 아랍뉴스와 호주 ABC, 야후 뉴스 싱가폴, 캐나다 글로벌뉴스, 인도 NDTV 등도 해당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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