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연말 3%대 대세…3연속 0.5%p 이어 2연속 0.25%↑ 관측

FT 설문 "경제학 교수 70% 내년 미국 침체 빠질 것"

40%는 내년 상반기, 30%는 내년 하반기 예상

 

전세계 경제학자들의 70%는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달 6~9일 경제학자 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40%가 내년 1분기 혹은 2분기 침체를 전망했다. 미 경제의 침체를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 경제학자는 30%였다. 9%는 내후년 상반기, 21%는 내후년 하반기 이후 미국 침체를 예상했다.

조지워싱턴대의 타라 싱클레어 경제학 교수는 FT에 미 경제에 대해 "일반적 활주로에 착륙하는 비행기가 아니다"라며 "바람은 불고 비행기가 착륙하는 곳은 곡예사가 타는 한 줄과 비슷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소득과 지출을 충분히 줄여 물가상승률을 목표 2%에 맞춘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도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며 미 경제의 '연착륙'을 자신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핵심 인플레이션(변동성 높은 에너지와 식품 제외)이 2023년 말에도 3%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very likely)고 전망하는 경제학자들은 12%로 지난 2월 설문의 4%보다 늘었다. 같은 질문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좀 낮다(somewhat unlikely)는 응답 비중은 지난 2월 설문의 24%에서 이번 6월 설문의 경우 12%로 반토막났다. 올해 말 인플레이션 전망치의 중간값은 4.3%였다.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비용 인상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에 계속 상방압력을 가할 변수들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존스홉킨스대의 조나단 라이트 경제학 교수는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인플레이션과 성장에서 모두 비관적 전망이 두드러지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보였다고 말했다.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2.8%수준으로만 올리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에 실패할 것이라고 답한 경제학자들은 거의 40%에 달했다. 다시 말해서 6월, 7월, 9월 회의에서 모두 0.5%포인트(p)씩 올리고 올해 남은 2차례 회의에서 0.25%p씩 상승할 경우를 의미한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0.75%p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경제학자는 거의 없었다.

노트르담대의 크리스티앙 바우메이스터 교수는 연준이 내년 금리를 더 많이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최고 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번 설문의 평균에 가까운 수준이며 이번 긴축 사이클의 정점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에서 14년 동안 근무했던 딘 크로우쇼어는 연준이 금리를 결국 5%대까지 올려야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이 긴축 조치를 취하기까지 "너무 오래 지체"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크로우쇼어 리치몬드대 경제학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일단 변에서 나오면 끌어 내리기는 항상 어렵다"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좀 더 내면 단기적으로 금융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 가속도를 내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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