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41년래 최고…물가잡는 연준의 '스텝' 커지고 빨라진다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의 물가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올라 1981년 이후 최고를 다시 썼다. 전월과 예상치 8.3%를 상회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이젠 둔화했을 것이란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세계 연료와 식품 가격에 지속적인 압박을 주고 있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라 공급망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되려면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오는 14~15일과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 번에 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를 올리는 '빅스텝' 계획을 이미 시사했지만 연준이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엔 경제가 경기불황(리세션)에 빠질 위험도 커진다.  

지난주 CPI 보고서는 연준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9월에는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베렌버그 캐필털 마켓의 미키 레비는 "CPI 급등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추기 위해 훨씬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진단했다.

만약, 연준이 FOMC에서 예상되는 50bp가 아니라 75bp를 인상한다면, 이것은  앨런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을 지냈던 1994년 11월 이후 첫 대규모 금리 인상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에서 75bp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이번에 '그 어떤 것도 회의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민첩한 정책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회계법인 그랜트 손톤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은 공급이 제한된 세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사 간 전망은 엇갈린다. 바클레이스와 제퍼리즈는 5월 CPI 수치 발표 이후 즉각적 75bp 인상을 촉구했다. 무디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가능성이 낮다고 봤고, LBBW의 칼 핼링은 추가적인 세차례 50bp 인상을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6월 FOMC에서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서 시장 충격을 줄 좋은 이유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6월 아니면 7월 75bp 인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깨달았다"며 "당장 6월 15일 75bp 인상으로 전망을 바꾼다"고 밝혔다.

주식분석 사이트 시킹알파는 미 연방기금 금리 선물 동향을 인용해 시장에서 연준이 이번주엔 50베이시스포인트를 높일 것이란 강한 공감대가 있지만 오는 7월에는 75bp 인상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관측은 약 50%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이로 인한 정치적 여파를 우려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예상하고 있지만 베렌버그 캐필털 마켓의 레비는 금리 인상 중단은 현재로선 "점차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시장의 지배적 견해를 되풀이 했다.

파월 의장은 항상 중앙은행 관리들은 정치적 고려를 피하고 경제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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