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1000만 돌파…코로나19 악몽 깨운 3년만의 축포

'범죄도시2' 11일 천만 관객 점령…'기생충' 이후 3년만에

 

무려 3년 만에 한국 영화가 천만 관객 동원 축포를 쏘았다.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가 개봉 25일(영화진흥위원회 11일 기준)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 외화를 포함해 역대 28번째 천만 기록이며, 한국 영화만 치면 20번째 기록이다. 또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2019년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낸 후 한국영화로는 처음 나온 관객수이기도 하다.

2019년은 한국 영화 100년사의 정점을 찍는 해였다. 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천만 영화도 두 편이나 배출했다. 1월에 개봉한 '극한직업'과 5월에 개봉한 '기생충'이다. 외화인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알라딘'을 포함하면 2019년 천만 영화는 무려 다섯 편이었다. 극장을 찾은 관객은 총2억 2667만 8777명으로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으로 통계를 낸 이래 역대 최대 수치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되면서 극장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이 내려진 2020년 3월 이후 올해 초 엔데믹으로 전환이 되기까지 2년이 넘는 동안 극장에서는 이전 수준의 흥행작이 나오지 못했다.

'범죄도시2'는 팬데믹 이후 2년, '기생충' 이후 3년간 나오지 않았던 천만 동원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팬데믹 기간에 흥행한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그마저도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거나 겨우 넘기는 수준에 가까웠다.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최소 3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435만7803명) '반도'(381만2250명) '모가디슈'(361만3984명) '이터널스'(305만132명)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755만 1884명)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586만 3047명, 6월10일 기준) 등이 전부다. 

흥행작 리스트를 봐도 확인할 수 있듯 지난 3년간 한국 영화 산업은 성장이 멈춘 상태였다. '비상선언' '영웅' '인생은 아름다워' 등 기대작을 비롯해 코로나 직격타를 맞은 100여편의 영화가 개봉을 미룬 채 표류했다. 개봉을 해도 흥행한 영화는 극히 드물었다. 일부 작품들은 OTT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 강화로 극장 이용 시간에 제한이 생겨 영화계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이에 영화단체들은 영화 업계 정부지원 호소 결의 대회를 열고 극장 영업 시간 제한 해제 및 코로나19 이후 영화 업계 피해액 산정 및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범죄도시2'는 천만 돌파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700만명대, 올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 정상화에 시동을 걸기는 했지만 그 이후 나온 첫 천만 영화가 한국 영화 '범죄도시2'인 것은 괄목할만하다. '범죄도시2'의 성공으로 이후에 개봉하는 여름 성수기 영화들 역시 흥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적자에 시달리던 극장들도 '범죄도시2'의 천만 달성을 반기고 있다.

CGV 황재현 홍보팀장은 "앞으로는 관객들의 평가만 좋다면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천만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해 어려웠던 한국영화 시장이 선순환으로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는 점이 '범죄도시2'의 성과"라며 "천만 영화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나오기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 개봉하는 한국영화의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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