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미국, 원숭이두창 '포위접종' 시작…의료진·고위험군 대상

팬데믹 가능성 적다지만 계속되는 확산에 대비

일반인은 이득 적어…방역당국도 국내 유입 대비

 

전 세계적으로 희귀 감염질환인 원숭이두창 확산이 이어지면서 일부 국가에서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대규모 유행(팬데믹) 가능성은 적지만 계속되는 확산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에 대비해 3세대 두창 백신 수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글로벌헬스(Global.Health)에 따르면 풍토병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1240건이 보고됐다. 풍토병 지역인 아프리카에서는 올해만 의심환자 1400여명이 발생하고 66명이 사망했다. 지난 5월 초 원숭이두창 유행 이외 지역에서 환자가 처음 보고된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이 각 321명, 225명, 191명으로 전체 감염자 중 59.4%를 차지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두창(천연두)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체액 등 밀접한 신체접촉이 주요 감염경로다. 드물지만 감염자의 비말(침방울)로도 감염된다. 발열과 수포 등 발진 증상이 나타나며 2~4주 뒤 대부분 호전된다.

◇캐나다·미국 ·영국 등 일부국가 '포위접종' 전략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사설을 통해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며 원숭이두창 지역 확산을 막는 방법으로 포위접종(ring vaccination) 전략이 대안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포위접종은 발병지역 또는 감염자 주변을 접종하는 방법으로 바이러스 확산과 감염 위험에 근거해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을 하는 보호 고리를 만들어 질병 확산을 감소시키는 전략이다. 감염 위험이 큰 순서부터 백신 접종을 확대해 바이러스 유행을 미리 방지한다.

첫 번째 보호 고리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나 그들의 몸에 접촉하거나 같은 집에 사는 모든 사람 또는 접촉 가능성이 큰 의료진들에게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만들어진다. 두 번째 고리(접점의 접점)는 이웃과 가족 구성원으로 구성된다.

실제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한 국가들 모두 밀접접촉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대해 제한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 전략은 앞서 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 퍼지기 시작했을 때도 세계보건기구(WHO)와 현지 방역당국이 사용했던 방법이다. 사람뿐 아니라 돼지 콜레라 등의 감염병 유행을 억제할 때도 적용했다. 

방역당국 또한 포위접종 전략을 실시하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두창 백신의 경우, 부작용 사례가 보고돼 일반 대중에 접종하기엔 위험대비 이득이 크지 않다.

백신 접종 방식이 까다로워 하루에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기 어렵고 임신부나 소아 등 취약계층에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질병관리청도 국내 유입에 대비

질병관리청 또한 지난 8일부터 원숭이두창을 제2급감염병으로 고시하고 치료·격리 의무를 부여했다.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줄어들면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 해제 등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또 덴마크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도입에 대해 향후 물량과 도입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다만 원숭이두

창의 전파력이 높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이 아닌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은 "감염 노출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등 제한적인 대상에 대한 예방접종 시행과 관련해 국외 동향,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현재 제약사 등과 협의 중인 사항으로 추후 확정시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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