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승인 전인데…미 정부, 5세 미만 소아 대상 코로나 백신 계획
- 22-06-10
1000만회분 준비…승인은 이르면 다음주
6월 4주 중 1900만명 대상 접종 시작
미국 정부가 5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할 계획이라며 이미 해당 백신 수백만회분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아직 해당 연령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승인되지 않았지만, 백신 허가를 담당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곧 6개월~4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해당 연령대 코로나19 백신 1000만회분을 주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지 규제기관이 곧 6개월 이상 5세 미만 연령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FDA는 오는 6월 14~15일 자문위를 열고 해당 연령대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논의할 예정이다. FDA의 승인 결정은 자문위가 끝난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FDA에 이어 CDC 또한 17~18일 자문 위원회를 열고 해당 백신의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두 기관이 모두 승인하면 이르면 6월 21일부터는 5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이 승인될 경우, 약 1900만명에 달하는 영·유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미국 행정부는 FDA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이미 지난주 전국의 백신 접종 기관으로부터 우선 500만회분에 대한 주문을 받았다며 화이자 백신 145만회분, 모더나 백신 85만회분 등 약 230만회분 규모의 백신 주문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소규모 소아청소년과 병원과 지역 보건소, 약국, 학교 등 미국 전역에서 해당 연령대의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백신을 100회분 단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최근 의회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응 지원자금 약 100억달러(약 12조6510억원)를 승인 요청했다. 그중 50억달러(약 6조3255억원)는 올가을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재할당된다. 49억달러(약 6조1989억원)는 화이자의 항바이러스제 팍슬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1000만회분, 3억달러(약 3795억원)는 추가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구매를 위해 할당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6개월~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이유는 해당 연령대가 미국에서 유일하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 계층으로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에서 6월 2일까지 12일 동안 보고된 소아·청소년 코로나19감염 사례는 모두 8만7373건이다.
화이자는 지난 2월 초 FDA에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투여 용량은 성인의 10분의 1인 3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으로 2회 접종을 기준으로 신청했으나 이후 FDA가 3차 접종 연구까지 포함해 심사하겠다며 심사를 연기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23일 해당 연령에서 백신 3차 접종 후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모더나는 지난 4월 FDA에 6개월~5세 미만 연령에 대해 성인의 4분의 1 용량인 25㎍씩 2회 접종하는 백신 요법을 승인 신청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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