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공급망 불안에 글로벌 성장 멈춘다…WB 2%대 성장률 제시

5개월만에 1.2%p↓ 2.9%…우크라 사태·주요국 긴축 등 영향

OECD 4.5%, IMF 3.6%보다 낮아…"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경고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가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국제기구들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과 주요국의 통화긴축 등이 글로벌 성장을 끌어내리는 양상이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2.9%로, 1월 대비 1.2%포인트(p) 대폭 내렸다.

앞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이 전망치를 3.2%로 수정한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0.3%p가 더 하락했다.

지난해 세계경제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반등해 5.7% 성장했으나 올해는 성장동력이 꺾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전망치인 4.5%, 올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3.6%보다 낮다. OECD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발표하는 '경제전망'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등을 반영한 새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제금융협회(IIF)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4.6%에서 2.3%로 낮춘 바 있다.

세계은행은 "우크라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의 가격급등과 불안정성이 심화했고, 농산물 가격상승으로 개발도상국 빈곤이 악화됐다"며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은 선진국의 통화 긴축정책을 야기했고,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개도국의 재정부담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모두 팬데믹과 우크라 침공에 따른 성장률 저하가, 유럽·중앙아시아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선진국 성장률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2.6%로 급감하고 내년엔 2.2%로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보다 1.2%p 내려갔다.

신흥·개도국은 팬데믹 피해가 불완전하게 회복된데다 우크라 침공이 겹쳤고, 기본필수품 소비비중이 높아 더 피해가 클 것으로 봤다. 성장률은 지난해 6.6%, 올해 3.4%에서 내년 4.2%로 제시했다. 2011~2019년 연평균은 4.8%였다.

유럽·중앙아시아는 우크라 침공으로 경제적 피해가 심각해 지난해 6.5%에서 올해 -2.9%로 역성장이 관측됐다. 1월 전망치보다 5.9% 대폭 하향조정됐다.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은 11.3%p 하향조정한 -8.9%로, 내년은 3.8%p 내린 -2.0%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경기침체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1970년대 세계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며 원유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제4차 중동전쟁 등으로 공급은 부족해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오일쇼크' 때도 발생했었다.

세계은행은 "세계경제는 지정학적 긴장 심화,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장기간의 스태그플레이션, 차입비용 상승으로 인한 광범위한 재정적 스트레스, 식량불안정 악화 등 심각한 하방위험에 직면해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를 예측했다.

맬패스 총재는 "많은 국가가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성장, 거시경제 프레임워크 강화, 재정 불안정성 완화, 취약계층 지원 등 강제적이고 다각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세계은행은 제언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물가 급등 억제를 위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도 권고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0%로 전망됐다. 이 역시 1월에 비해선 0.2%p 하락한 수치다.

한편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하며,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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