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유명서점, 엘리엇베이 서점 새 주인 만났다

32년간 일해온 총괄매니저와 오랜 고객 부부가 매입   


시애틀의 명소이자 유서깊은 서점인 엘리엇 베이 서점이 새 주인을 만났다.  

올해 개점 49주년을 맞이한 캐피톨 힐 서점 ‘엘리엇 베이 북 컴퍼니’가 최근 오랫 동안 이 서점에서 일해온 매니저와 사업가 부부 등 세 사람에게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매각 절차가 최종 마무리된 서점의 공동소유주는 지난 32년 간 서점 총괄 매니저로 일해온 트레이시 테일러와 캐피톨 힐에서 여러 개의 LGBTQ+바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 퀴어바, 커프 컴플렉스, 더 우즈 등의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머프 홀, 조이 버지스 부부 등 3인이다. 

콜로라도 덴버의 유명서점 태터드 커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테일러는 엘리엇 베이 서점 최초 설립자인 월터와 매기 카가 운영하던 지난 1990년부터 일해왔다. 

홀과 버지스는 이 서점의 오랜 고객이었다. 특히 버지스는 시애틀로 이주한 2006년 부터 엘리엇 베이 서점을 방문해왔으며 이번에 공동소유주가 된 남편 테일러도 서점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부터 서점을 소유해오다 이번에 매각을 결정한 피터 애런은 “새로운 사람에게 서점을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내가 성공적으로 퇴장하는 것이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애런은 또“지난 23년 동안 이 독특하고 멋진 문학의 안식처에서 일해온 것은 영광이었고 특권이었다”며 “새 주인들은 경험이 풍부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재능이 많아 서점이 지속적으로 번창하는데 더할나위 없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3명의 공동 소유주들은 최종 매입 가격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홀은 “서점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잘 견뎌왔고 현재 흑자를 내고 있으며 매출액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지난 1973년 파이오니어 스퀘어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현재의 캐피톨 힐로 이전한 엘리엇 베이 서점은 시애틀 사람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반드시 들여봐야 할 지역명소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유명 작가를 만나기 힘들었던 시애틀 지역에 국내외 작가들을 꾸준히 초청하며 지역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레이몬드 카버, 힐러리 클린턴, 앤 라모트 등을 비롯해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조이 럭 클럽의 저자 에이미 탄 등의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가 서점에서 마련됐다. 

지난 달엔 영국의 소설가이자 만화가인 닐 게이맨과의 행사가 열렸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글쟁이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세다리스는 해마다 서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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