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피난민 1억 넘었다…우크라 난민만 1400만
- 22-05-23
"냉정하고 놀라운 수치…원인 해결 위한 경종 울려야"
전 세계 인구의 1%가 넘는 1억여 명이 분쟁과 폭력, 박해를 피해 집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난민 수가 1억 명을 넘은 건 사상 처음으로, 지난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갈등, 폭력, 인권 침해, 박해를 피해 피난을 가도록 강요받은 사람들의 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다른 분쟁들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난민, 망명 신청자, 자국 내 실향민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800만 명의 내부 피난민이 생겼고, 우크라이나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간 난민은 600만 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는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UNHCR은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부르키나파소,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인해 지난해 말이 지역에서의 강제 실향민 수만 900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는 정부군과 티그라이 반군의 내전에 시달려왔고, 지난해 다시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테러 등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역시 지난해 2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가 이에 맞서는 시민들을 억압하며 수십만 명의 피난민이 생겼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사무총장은 "1억이라는 숫자는 냉정하면서도 동시에 놀라운 수치"라며 "절대 세워서는 안 될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파괴적인 갈등을 해결, 방지하고 무고한 사람들이 집을 떠나도록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소 20개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난민의 망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란디 사무총장도 일부 국가들의 망명 거부는 인권을 침해하는 조처라며 코로나19를 이유로 망명을 거부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명목으로 시행된 조처가 피난민의 망명을 거부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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