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대 "코로나 환자에 여성호르몬 치료, 사망률 감소와 관련"

에스트로겐 높은 여성, 코로나19 합병증도 적어

남성 코로나 환자, 여성 환자 대비 사망 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6개월 이내에 받는 호르몬 대체 요법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8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사우스햄프턴대학교 연구팀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코로나19 중증도를 감소시킬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지난 17일 해당 연구 결과를 옥스퍼드대학교 출판사(Oxford UniversityPress)에서 발행하는 '가정의학(Family Practice)'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서 발표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과 여성 간 감염에 걸릴 확률에는 차이가 없지만 젊은 여성이나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여성일수록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적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38개국의 데이터를 포함해 성별에 따른 코로나19 결과에 대해 검토한 결과 남성 감염자가 감염이 더 심한 경향이 있으며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1.7배 더 높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이유에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성염색체인 X 염색체가 관련이 있거나 성호르몬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가 있다. 

X 염색체에는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유전자가 있는데 여성은 X 염색체가 두 개인 반면 남성은 하나뿐이다. 또 여성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면역 반응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성이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는 이유도 있다.

연구팀은 영국 내 18세 이상 여성 1863478명을 대상으로 진료기록을 분석해 해당 여성의 호르몬 요법 또는 경구용 피임제 복용에 따른 코로나19 사망 가능성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중 545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폐경으로 인해 인체 내에서의 생성이 부족해진 여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법이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의 폐경기 증상이나 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 등에 쓰인다. 기존 호르몬에 합성 호르몬을 더 투약하는 피임약 복용과는 구분된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여성호르몬 요법을 시행 중인 여성은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원인에 대해 사망률이 22%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일부 최근 관찰 데이터에 따르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에스트로겐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입원, 중환자실 입원, 사망 사례가 적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윌콕스 사우스햄프턴대학교 교수는 "이 연구는 에스트로겐이 심각한 코로나19에 대해 어느 정도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며 "환자들과 의료진이 코로나19를 이유로 호르몬 대체 요법이나 경구용 피임약 복용을 중단할 필요가 없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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