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장악했지만…"러, 돈바스 점령 목표는 달성 못할 것"
- 22-05-18
전쟁 장기화로 러 전력 약화…서방 지원 받는 우크라군 전력은 강화
"러, 초기처럼 빠른 공세 못하지만 항복도 안할 것…전쟁 장기화 조짐"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던 러시아가 마침내 마리우폴 장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자신들이 목표로 내세운 돈바스 지역 전체 장악에는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3달째에 접어들면서 러시아군의 전력은 많이 약화된 상황에서 서방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은 상승해 러시아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특수군사작전'이라는 명목으로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들을 함락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으로 지난달 목표를 돈바스 지역 장악으로 축소하며 '특수군사작전2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현대식 무기가 우크라이나의 전투력을 강화함에 따라 급격히 약화된 러시아군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병력과 무기를 전장에 투입할지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폴란드에 기반을 둔 군사 분석업체 로찬 소속의 콘라드 무지카는 "러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가지"라며 "현재 전장에 배치된 병력으로 패배를 받아들이거나 더 많은 전력을 추가로 배치해 전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에 위치한 국제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소속의 닐 멜빈도 "시간은 분명히 러시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전장에 배치된 러시아군에는 미사일 등 장비들이 고갈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매일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전부터 돈바스 지역의 3분의1을 친러 분리주의자를 이용해 사실상 점령하고 있던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 지역의 90%를 장악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으로 슬로비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등 이 지역의 핵심 도시들로 진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 및 분석 기관인 CNA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마이클 코프만은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역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에 회의적"이라며 "그들은 오랜 전쟁으로 전력이 약화됐고 이로 인해 사기가 상당히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지도부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 공세를 취하려고 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사실상 이번 전쟁에서 전략적 패배를 당한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잭 킨 미국 전쟁문제연구소 소장의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러시아 군의 공세는 확실히 정체되었다"고 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 지역 북부 하르키우 인근에서 반격에 성공해 러시아군을 북부 국경까지 몰아내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상황이 러시아군에게 좋지 않게 흘러가면서 회의적인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러시아가 쉽게 군사작전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코프만은 "러시아가 전쟁 초기처럼 빠른 공세를 강행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들이 쉽게 궤멸당하거나 항복하지는 않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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