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중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대중관세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인플레이션 대책 관련 연설 직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대중 관세를 완화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40년 만의 최악인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인하하거나 아예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정부 내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22일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것은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무부서인 미 무역대표부(USTR) 캐서린 타이 대표도 “대중 관세 인하도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8년 중국과 무역갈등을 겪으면서 2200여 개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로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양국은 2020년 초 1단계 무역 합의를 도출해 549개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 대해 관세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관세 완화를 검토하고 나선 것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8.5%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0년래 최고를 보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