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고공행진 물가에 공화당, 푸틴 탓만…美 국내서 '눈총'

美 40년만에 최악 인플레…CNN "비전 없이 탓하기 급급"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책을 제시하지는 않고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그리고 공화당 탓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국민들이 지쳐 있다. 이는 그들의 탓이 아니다"라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많은 책임을 지니고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의 정책은 도움이 됐지, 해가 되지 않았다"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해결하기 정말 어려운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정부의 지출 때문이 아니다. 우리는 오히려 적자를 줄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휘발유 가격 뿐 아니라 식량 가격도 상승시켰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밀과 옥수수를 수출하는 세계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속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푸틴과 공화당을 탓하는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위기가 최대 이슈로 꼽히고 있다. 미 노동부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40년래 최고치였다. 

휘발유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37달러로 지난 3월 11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4.33달러를 넘어섰다. 1년 전 휘발유 가격 2.97달러와 비교해 47.4% 올랐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략 비축유 방출과 바이오 연료 혼합의무제도(RFS) 등 휘발유 값을 잡기 위한 기존 정책을 되풀이하는데 그쳤고,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세금을 인상하겠다는 방침도 '재탕'했다.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자신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들을 공화당이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의 계획은 국민들의 생활비를 낮추는 대신 대기업과 부유층에게 세금을 내게함으로써 재정 적자를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어젠다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반면 공화당의 계획은 중산층에 세금 부담을 인상하고, 부유층과 대기업의 배만 불리게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대부분 미 공화당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캠페인을 탓하는 내용으로 점철됐으며, 공화당이 중간 선거에서 승리해 의회를 장악할 경우 그들이 시행할 극단적인 MAGA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매체는 CNN 뿐 만이 아니다.

이날 뉴욕 포스트 역시 미국에서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거짓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포스트는 백악관이 지난해 4월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했으나 11월까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비난의 화살을 "기업의 탐욕과 푸틴한테 돌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CPI 추이 - 악시오스 갈무리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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