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비만학회 "심각한 비만 있으면, 백신 항체 반응도 약해져"

화이자 백신은 3배, 시노백 백신은 27배 차이

화이자 백신, 시노백 대비 항체생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심각한 비만 환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면 일반사람보다 항체 반응이 약하게 나타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은 또 불활성백신에 비해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접종 후 생성된 항체가 더 많다며 백신 접종에 고려할 것을 권했다.

7일 터키 이스탄불대학교 연구팀은 심각한 성인 비만환자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약한 면역반응을 보였다며 해당 연구 결과를 지난 4일부터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OC)에서 공개했다.

비만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 가능성이 큰 위험 요소다. 앞서 공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환자들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만든다. 또 심혈관질환, 혈전 및 폐질환 위험을 증가시켜 비만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심각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21년 8~11월 사이 이스탄불대학 산하 세라파사 비만센터를 방문한 성인 비만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과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백 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을 분석했다. 환자들은 체질량지수(BMI40kg/㎡ 이상 심각한 고도비만이었다.

BMI 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누며 BMI지수가 30 이상이면 대사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병적비만으로 판단한다.

또 세라파사 백신센터에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BMI 25kg/㎡ 미만 정상체중 성인 166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비교했다. 연구팀은 두 집단 모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4주 전에 채취한 혈액 표본을 통해 항체 수치를 분석했다. 참가자 중 70명은 백신 접종 이전에 코로나19 감염 경력이 있었다.

이전에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고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참가자들을 분석한 결과, 중증 비만 환자 혈액 내 항체 수치는 5823AU/㎖로 정상체중 접종자 1만9371AU/㎖에 비해 3배 이상 낮았다. 

코로나백 백신 접종군은 차이가 더 컸다. 코로나백 백신을 접종한 정상체중 참가자의 항체 수치는 4894AU/㎖를 기록한대 비해 비만 환자의 항체 수치는 178AU/㎖로 27.4배 차이났다.

하지만 이전에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다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화이자 백신 접종군에서 비만 환자와 정상체중 접종자의 항체 수치는 각 3만9043AU/㎖와 1만4115AU/㎖였으며 코로나백 백신의 경우 각 3221AU/㎖와 7060AU/㎖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은 비만 환자들의 항체 수준이 코로나백 백신 접종을 받은 비만 환자들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볼칸 데미르한 유묵 이스탄불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중증 비만 환자가 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취약 계층에 접종할 백신에 대한 우선순위가 필요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심각한 비만 환자 집단에서는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이 코로나백 백신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항체를 생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 높은 항체 수준이 코로나19에 대해 더 큰 보호를 제공하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