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홍역 대유행 위한 '퍼펙트 스톰' 갖춰졌다"-WHO

코로나 혼란, 낮은 백신 접근성, 백신 자원 분산 등 3박자

 

전 세계 어린이들 사이에 홍역 대유행이라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오기에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CNN에 따르면 27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전세계 홍역 발병률이 올해 2021년 대비 8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확산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두 단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월과 2월에 전 세계에서 발생한 어린이 홍역 발병 건수는 1만 7338명으로 2021년 첫 두달 동안의 9665명에 비해서 8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백신에 대한 접근 불평등과 일상적 예방접종의 자원 분산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예방접종만으로도 예방 가능한 질병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집행 이사는 "지역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에서 사회활동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고무적이지만, 어린이들이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회 활동이 늘어나는 것은 홍역과 같은 질병이 확산하기에 완벽한 '퍼펙트 스톰'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0년에는 2300만 명의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놓쳤다. 

또 올해 4월 기준으로, 43개국의 57개 '예방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 캠페인'이 연기돼 2억 300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이 어린이다.

특히 캠페인 57개 중 19개는 홍역 캠페인으로 7300만 명의 어린이들이 백신 접종을 놓쳐 홍역에 걸릴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WHO와 유니세프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홍역 예방접종을 2회 맞으면 홍역이 95% 이상 예방된다"며 "지난 해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 5개국 모두 2020년 첫 접종률이 70% 이하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주 유치원생들의 홍역 예방접종이 2020-2021 학년도에 93.6%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섀넌 스토클리 면역서비스부 차장은 "일상적인 예방접종을 놓치면 아이들이 홍역이나 백일해 같은 예방 가능한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어 우려된다"며 "이 질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특히 아기와 어린이들에게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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