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왕' 시애틀의 켄 제닝스 그래미 후보 올랐다

'제퍼디'최장 우승자, 올해 ‘최고 오디오북상’후보로

7살부터 18살까지 서울서 자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한국에서 10대를 보낸 이력을 갖고 있는 미국 최고 '퀴즈왕'인 시애틀의 켄 제닝스가 오는 14일 LA에서 열리는 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 올랐다. 

인기 TV게임 쇼인 ‘제퍼디’ 최장기간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제닝스는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 오디오북 상’ 후보로 지명됐다. ‘제퍼디’의 전설적 진행자 알렉스 트레벡의 자서전 <정답은ⵈ>을 음성책자로 내 지명 받은 제닝스는 메릴 스트립, 로넌 패로 등과 경합한다.

제닝스는 2004년 ‘제퍼디’에 출연해 74주 연속 승리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지난해 1월엔 ‘제퍼디! 역대 최고 승자들의 대결’ 쇼에서도 다른 2명의 쟁쟁한 다연승 기록자들을 가볍게 따돌리고 왕좌를 차지해 100만달러 상금을 거머쥐었다. 그는 그 후 ‘제퍼디’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ABC는 ‘제퍼디’의 사회를 장장 37년간 맡아온 트레벡이 지난해 췌장암과 투병하며 마지막까지 쇼를 진행한 후 사망하자 그의 뒤를 메울 첫 번째 객원 사회자로 제닝스를 선택했다.

그는 경쟁자 아닌 사회자로 ‘제퍼디’를 6주간 진행한 후 지난 달 물러났다. 그는 또 ABC-TV의 다른 인기 게임 쇼인 ‘더 체이스’에도 제퍼디 동료들과 함께 고정출연하는 등 2020년을 황금기로 보냈다.

제닝스의 황금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ABC 측은 올해 말께 제퍼디의 객원 사회자들 가운데 트레벡의 영구 후계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더 체이스’의 시즌 연장여부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닝스는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메릴 스트립이나 로넌 패로 같은 쟁쟁한 인사들을 제치고 수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수상할 경우 트레벡이 오디오북 상을 추서 받을 기회가 영구히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심사위원회는 트레벡이 자기 자서전을 절반밖에 읽지 못했다며 수상후보 명단에서 제외했다. 제닝스는 트레벡이 최후까지 ‘제퍼디’를 진행하기 위해 기력을 아낀 탓에 오디오북을 완성하지 못했다며 심사위원회의 처사를 아쉬워했다.

워싱턴주 에드먼즈에서 태어난 제닝스는 7세때인 1981년부터 18세 때인 1992년까지 서울에서 지냈으며 본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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