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풀려는 정부·신중한 인수위…전문가 판단은
- 22-04-21
실외 마스크 해제 논의 진행 중에 인수위에서 제동
"아직 고위험군 위험" "영향 크지 않을 것" 의견 분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고려 중인 방역당국에 대통령직인수위가 신중 검토를 요청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자칫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한꺼번에 풀릴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방역당국은 인수의 의견도 고려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 2주뒤 마스크 해제 결정…인수위는 "섣불리 해제 말길"
지난 20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거리두기 해제 발표 당시 실외 마스크 조정 여부는 2주간의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발표드린 바 있다"며 "다음주부터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르면 5월 초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가 '마스크 해제'만 주목을 받으며 국민들이 '실내 마스크 해제'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수위는 마스크 착용은 모든 감염병 예방관리의 기본 수칙이자 최종 방어선에 해당한다며, 아직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지 않은 만큼 방역수칙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용현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인수위) 코로나 비상대응특위를 포함해 많은 방역 의료 전문가는 방역 조치를 완화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방역 긴장감이 사회적으로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마스크 착용은 모든 감염병 예방관리 기본수칙이자 최종 방어선이다. 국민이 가장 잘 지켜주는 마스크 착용 해제를 섣불리 해제하지 말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런 인수위 발언에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다음 주 방역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인수위 의견도 함께 고려해 검토·결정할 예정이다"며 우선 방역 상황을 지켜 보겠다고 설명했다.
◇지금 마스크 해제하면 고위험군 감염, 막을 방법 없어
아직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이르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마스크 착용 해제로 자칫 고위험군의 중증화와 사망 사례 발생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지역사회에서 전파력을 가진 감염자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해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정량적 기준을 두긴 어렵지만 적어도 오미크론 유행이 확실히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는 수준까지는 확진자가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고위험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한다면 확진자 규모는 줄어도 사망자는 덜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거리두기를 해제한 상황에서 마스크도 벗을 경우, 고위험군 감염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 해제는 그다음 문제라는 설명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을 해제해도 관찰 기간을 조금 더 오래 둘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방역 단계 해제 조치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정한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가 이번 주에 있었던 만큼 2~4주 정도의 관찰기간을 두고 이후 다른 조치들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행 서서히 잦아들어…마스크 착용 큰 영향 없을 것
하지만 현재 유행 상황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이 시기엔 완화 기조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미접종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자진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즉 사람들이 본인의 상황과 장소에 맞게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써 감염의 유행·확산에는 큰 영향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이다.
백 교수에 따르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1600만명이 넘고 미확인 감염자까지 합하면 대략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의 비율도 86%가 넘는다. 유행이 커져도 위중증환자는 줄어들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전체적으로 국민들의 면역도가 상당히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서서히 유행이 잦아들고 있어 의료체계도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며 "이 시기엔 완화하고 초겨울이나 늦가을쯤 유행 조짐이 보이면 다시 강화하는 등 탄력성 있게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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