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왜 이렇게 갑자기 많이 떨어지나…美 금리 때문만은 아니다
- 22-04-20
일본은행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까지 치솟는 물가에 부양을 회수하고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통화완화를 고집하고 있다. 잃어버린 수십년에 갇힌 일본 경제는 여전히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독보적 완화에 엔화는 급격한 약세로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연준이 강하게 긴축 드라이브를 걸면서 일본의 저금리가 더욱 두드러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엔의 추락에도 아랑곳하지 않지만 일본국채가 치솟는 글로벌 금리 환경에서 독야청정 제로(0)로 유지되기 쉽지는 않다. 일본은행의 수익률 곡선통제 정책도 이례적인 압박에 놓였다.
최근 두드러진 엔화 약세와 관련해 블룸버그가 질문과 답변식으로 배경을 설명한 것을 정리해봤다.
1. 수익률 곡선이란?
투자자들이 단기와 장기 채권을 매입할 때 보상으로 받는 이자를 연결한 선이다. 대부분 상환 기간이 길수록 불확실성이 짙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보상, 이자가 주어진다. 따라서 수익률 곡선은 대부분 부드러운 우상향이다.
2. 일본은 뭐가 다른가?
일반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수익률 곡선을 결정하지만 일본은 중앙은행의 영향력이 작용한다. 일본은행은 통화정책의 일환으로 2016년 수익률 곡선통제를 채택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의 수익률을 0%로 고정하되 +/-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범주에서 허용하는 것이다. 장기불활에 거의 빈사상태의 일본 경제에 성장세포를 되살리기 위한 일종의 극약처방으로 싼 돈을 경제에 계속해서 주입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 통제는 거대한 압박에 놓였다. 일본은행도 결국 연준을 좇아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일본 국채 수익률이 계속 오르는 것이다.
3. 일본은행의 대응은?
일본은행은 오르는 수익률에 예외 없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국채를 사들였다. 일본은행은 4거래일 동안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해 지난달 30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21%로 내려왔다.
이달 들어 금리가 다시 오르자 일본은행은 또다시 일정에 없던 채권 매입에 나섰다. 지난 2018년 7월 30일에도 일본은행은 1조6000억엔어치 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처럼 지속적 기간 동안 채권매입에 나선 적은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4. 그렇다면 엔화는 왜 떨어지나?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표시 자산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주기 때문에 훨씬 매력적이다.
이달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의 실질금리는 2년 넘게 만에 처음으로 제로(0)를 넘겼다. 채권시장은 경제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평가다. 10년 만기의 미 국채수익률(명목금리)은 3%에 바싹 다가서며 2018년 이후 최고로 올라섰다.
이외에도 미국 경제와 고용 시장은 강력하지만 일본은 계속해서 경쟁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이유도 있다. 일본의 지속적 무역적자로 인해 엔저가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5. 왜 일본은 금리를 올리지 않는가?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에서 통화 완화를 줄이고 금리를 올리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0.6%를 기록해 일본은행 목표 2%를 여전히 크게 하회한다. 반면 미국에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녀비 8.5%에 달했고 전월도 7.9%로 고공행진했다. 이러한 차이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6. 일본 경제에 엔저란?
역사적으로 일본은 자국 통화 약세를 환영해왔다. 도요타와 같은 수출업체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일본으로 송금하면 국내로 엔화 유동성은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끌던 지난 10년 동안 일본 기업들은 대부분 엔화 약세를 반겼다.
하지만 원자재와 다른 투입 비용이 4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금은 엔저를 마냥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스즈키 준이치 재무상은 엔화가 갑자기 약해지고 있다며 급격한 환율 움직임이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엔저에 대해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현재 경제 환경을 감안하면 부정적 측면이 강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로 인해 수입 비용이 증가하는데 비용을 전가할 수 없는 기초 산업의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개인 역시 에너지부터 식품까지 수입물가가 오르며 압박을 받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연료 보조금과 같은 정부지출을 검토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시애틀 뉴스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뉴스포커스
- 김진표, 채 특검법 상정…"尹 대통령 거부권 많이 행사했기 때문"
- 윤 대통령 두 번째 기자회견…'김여사·채상병·거부권' 질문 제한 없다
- '병원 문 닫을 판' 경희의료원…"내달 급여 지급 중단 고려"
- 정부24 오류 증명서 오발급 1233건…"서류 삭제, 현재 정상 발급"
- 김 여사, 어린이날 행사 불참…142일째 공식행사에 안 보여
- 정유라 "내가 국힘보다 돈값 더 해…커피 한 잔 값 후원 좀" 소송비 호소
- AI로 엑스레이 판독·신약 개발…'헬스케어' 옷 입은 카카오브레인
- '갤S24' 조기 출시 전략 성공…폴더블 신작도 효과볼까
- 민간도, 국제기구도 '韓 성장률 2% 초반→중반'…관건은 금리·물가
- 국민연금 월 200만원 넘는 수급자 첫 3만명 돌파
- "BTS도 군대 갔는데"…50년 만에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 폐지' 수면 위로
- 의대교수들 "정부,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 검찰, '김건희 명품백' 건넨 목사 고발인 9일 소환조사
- '채상병 수사외압' 김계환, 9시간째 조사중…변호인 동석 안해
- 가혹한 5월 가정의달…물가는 천정부지, 임금체불은 사상 최고
- 'Sell in May' 5월엔 주식 팔고 떠나라?…증권가 "내린 유망주 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