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하이는 지옥…살아서 나가고 싶다" 한 여성의 절규

30대 중국 여성, 코로나 검사 명목 아래 버스검역소에 16시간 감금돼

 

올해 34세인 루쟈잉은 지금까지 한번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어떠한 증상도 없었다.

상하이 IT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지난 4일 오후 7시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검역소로 갈 것을 명령받았다.

그는 임시 검역소인 버스로 이동했다. 그는 이 버스에 16시간 갇혀야 했다. 그는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버스 안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대기해야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복을 입고 버스에 탑승한 그는 음식을 못 먹는 것은 물론 물도 한 모금 마시지 못했고, 화장실도 가지 못했다.

그는 "상하이는 지금 지옥과 다를 것이 없으며, 나의 유일한 소원은 이 곳에서 살아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씨뿐만 아니라 약 20여명의 시민이 해당 버스검역소에서 모두 16시간 이상 고생을 해야 했다. 이들의 고난은 전면봉쇄에 들어간 상하이 2500만 시민의 고난을 대변한다.

특히 루씨의 고생은 심했다. 그는 3월 24일 현지 보건 당국자가 전화를 걸어 이틀 전에 실시한 일상적인 코로나 검사가 '비정상'으로 나와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루씨는 '비정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었지만 관계자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재검사를 받으라고만 했다.

이에 따라 4일 오후 7시께 버스검역소로 가게 됐다. 버스에 탑승한 지 약 14시간 후인 다음날 오전 루씨 등에게 처음으로 음식이 제공됐다.

죽 한 그릇과 만두 몇 개였다. 그는 버스안에 약 20여 명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감염이 두려워 음식 상자를 열지도 않았다.

그는 이번에도 '비정상'으로 분류됐다. 그는 유아용 침대가 3개 있는 임시 병상에 다른 2명의 여성과 함께 배치됐다. 자원봉사자는 앞으로 2주 동안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시는 ‘제로 코로나’라는 명분 아래 2500만 시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상하이 당국은 엄격한 조치로 시민들의 불편을 이해하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루씨는 "개미가 어떻게 큰 나무를 흔들 수 있겠습니까?"라며 자조석인 반응을 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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