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평화협상 중재자 아브라모비치 고아에서 억만장자로

러시아 우크라이나간 평화협상 중재자로 급부상한 러시아의 대표적 올리가키(재벌)인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고아에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의 현재 재산은 137억 달러(약 168000억원)로, 세계 128위 부호다. 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소유해 러시아 올리가키 중 서방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의 중재자로 급부상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 조실부모하고 친척 손에 자라 : 그는 유년기를 불행하게 보냈다. 그는 1966년 러시아 남서부 사라토프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한 살 때 병으로 사망했고, 아버지는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사고로 2년 후 사망했다. 졸지가 고아가 된 그는 러시아 북서부인 코미에서 친척들에 의해 양육됐다.

그런 유년기를 보낸 그는 16세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모스크바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난감을 팔았으나 이후 향수, 방향제 등으로 품목을 확장했다.

그는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모스크바의 권력층과도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 시브네프트 인수로 억만장자 반열에 : 그가 결정적으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것은 1995년 러시아의 정유회사 시브네프트를 인수하면서다. 그는 권력층의 도움으로 시브네스트를 헐값에 사 10년 후 거액에 되팔았다. 

그가 시브네프트를 사들인 가격은 2억5000만 달러였다. 이를 되판 가격은 130억 달러였다. 엄청난 차익을 남긴 것이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과 친해졌고, 당시 총리를 하고 있던 푸틴과도 친교를 맺게 됐다.

◇ 정계도 진출, 주지사 지내기도 : 그는 정계에도 진출해 2000년 러시아 북동부 추콧카의 주지사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는 연임을 한 뒤 2008년 주지사 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국제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2003년 영국 프미리어리그 첼시를 인수하면서다. 당시 그는 첼시를 1억4000만 파운드(약 2240억)에 인수했다. 

그는 첼시를 인수해 명문구단으로 키웠다. 그가 구단주로 부임한 뒤 선수 영입에 큰 투자를 한 첼시는 약 20년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서방의 러시아 올리가키에 대한 제재가 시행되자 첼시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첼시를 매물로 내놓았다. 미국의 억만장자 2명이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러-우 평화협상 중재자로 급부상 : 그런 그가 다시 세계적 화제가 된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 그에 대한 제재를 미뤄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가 러시아 우크라이나간 막후 협상의 적임자라며 그에 대한 제재를 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화감독인 알렉산더 로딘스키와 잘 알고, 로딘스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으로 활약할 때 영화에 그를 출연시켰던 감독이다.

그는 푸틴의 절친일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권부와도 연결돼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비밀채널을 가동하는데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평화협상을 벌이던 중 독극물 중독 의심증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WSJ은 아브라모비치는 이달 초 키이우에서 러시아 협상팀과 접촉한 뒤 안구 통증과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아브라모비치가 연일 국제 뉴스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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