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키이우·하르키우 주변 마을 탈환…러軍 용병 투입

이르핀·말라 로간 탈환…러 국경 인근서 러軍 몰아내기도

재탈환 노리는 러軍, 인근서 포격…용병 투입까지 감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28일(현지시간) 키이우 주변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진격을 감행했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마을인 키이우 북쪽 이르핀과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외곽에 있는 마을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날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가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와 리비우, 지토미르, 루츠크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로를 통제하기 위해 동쪽과 북서쪽에서 키이우 쪽으로 진격했다.

◇ 우크라軍, 키이우 외곽 이르핀 완전 탈환…수도 방어전에 박차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키이우 외곽 이르핀 탈환에 성공하면서 수도 방어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르핀은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24㎞ 떨어져 있는 공업도시로 러시아군의 키이우 공격을 막기 위한 우크라이나군 최후 보루 지역이다.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이날 "군대와 경찰이 진군하면서 즉시 거리를 완전히 휩쓴다. 이것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그러므로 도시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지만 이곳에 있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앞서 올렉산데르 마르쿠신 이르핀시 시장은 자신의 텔레그렘을 통해 "좋은 소식이 있다. 이르핀이 완전 해방됐다"며 "이르핀을 반격의 거점 삼아 다음은 부차, 보르젤, 호스토멜 등을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차와 보르젤, 호스토멜 역시 키이우 북서쪽 소도시다. 이르핀에서 북쪽으로 7.7㎞ 올라가면 위치한 호스토멜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과 낙하산부대 배치를 개시하면서 전쟁의 시발지가 됐다. 호스토멜은 키이우 북서쪽 약 29㎞에 있다.

이어 러시아군은 호스토멜 인근 마을을 점령하고 남쪽으로 진군해 부차는 지난 7일 완전 초토화 됐다. 부차에서 남쪽 8㎞가량 내려가면 이르핀이, 남동쪽 27㎞에는 키이우가 있다.

◇ 반격에 성공한 우크라軍,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외곽의 마을도 탈환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북동부 하르키우 외곽에 있는 마을 몇 곳을 탈환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러시아군이 포위했던 지역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성공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하르키우에서 약 5km 떨어진 말라 로간 정착촌에서 주둔하면서 주택가를 지키고 있다. 다만 교전으로 마을 거리가 대부분 파괴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주부터 러시아가 장악한 이 마을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지만 지하실과 인근 숲에 숨어있는 러시아군을 뿌리 뽑는데 며칠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고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은 "우리 군대가 말라 로간을 해방시켰다"면서도 "주변에서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의 주거 지역을 지속적으로 포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대통령실 보좌관은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에서 러시아군의 침략에 대해 반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러시아의 침공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여러 곳에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 러 국경 인근서도 러軍 몰아낸 우크라…수미로 가는 길 열어

우크라이나군은 또 이날 러시아 국경 인근 북동부 트로스티야네츠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러시아군에 포위된 주도 수미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트로스티야네츠 탈환 조치는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한 러시아가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다시 집중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지야 동쪽과 도네츠크 북쪽의 진지를 봉쇄했다. 남쪽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리비 리와 미콜레브 방위에 집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공시스템은 키이우 지역 보리스필과 바실코프 지역의 공격을 격퇴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이우 북쪽 체르니히우 시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재탈환 위해 인근서 포격 감행하는 러軍...루츠크에선 연료 시설 화재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북쪽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빌키브카 인근 마을을 장악하기 위해 며칠째 전투를 벌이고 있다. 빌키브카는 러시아 국경에서 약 32km 떨어진 곳이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를 포격하기 위해 기지로 빌키브카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관리는 "여러 군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진하고 있지만 빌키브카에서는 아직 진격 속도가 더디다"라고 말했다.

루츠크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연료 저장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여전히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리 포훌리아코 군청장은 이번 타격이 인근 벨라루스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의 일부와 러시아 영토를 연결하는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인 마리우폴을 중심으로 진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르 코나셴코프 소장은 러시아군이 두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돈바스를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군은 북쪽과 키이우 주변의 방어 진지를 파고들었지만 점령에 실패했다. 현재 러시아의 화력은 현재 마리우폴에 집중돼 있다.

◇ 러시아 용병 투입했지만 西 "러軍 사기, 이미 많이 떨어져"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할 목적으로 러시아 용병 조직인 바그너 그룹의 군대를 돈바스 지역에 증원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바그너 그룹이 전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의 고위 지도자들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의 용병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서방 관리들은 향후 러시아군의 진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전투력을 강화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러시아군이 빠른 이득을 취하기엔 전술 문제나 병참 문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러시아군의 5분의 1이 전투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 정도로 사기가 매우 떨어져 있다고 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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