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지난 코로나 이제 본격 내리막?…스텔스 오미크론 '변수'

전문가들 "정점 지났지만 감소세 더딜 것" 전망…안심 못해 경고

"오미크론 유행 기간 방역 완화는 실수" 분석…한달 추이 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난주 정점을 지났지만, 더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체 또는 더딘 속도로 신규 확진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가 횡보를 하면 일일 사망자 및 위중증 환자는 지금보다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유행이 정점을 지났더라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 "정점 지났다" 판단…더디거나 느린 감소세 중론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유행 정점을 지난 것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하지만 빠른 감소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달 동안 유행 추이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일단 유행 정점은 지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문제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부인하지만 오미크론 확산 때 방역을 완화한 것은 실책"이라며 "이로 인해 유행 규모가 커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텔스(BA.2) 오미크론으로 인해 유행 감소세에 제동이 걸릴 것 같다"며 "느린 감소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스텔스 오미크론 여파로 유행이 느린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3주일 정도는 발생 추이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데, 진짜 문제는 반복되는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은 차차 감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유행이 파도처럼 오르고 내릴 수 있고, 스텔스 오미크론 여향으로 유행이 겹치면 (유행) 봉우리가 훨씬 크고 오래 간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스텔스 오미크론은 높은 전파력을 보이고 지금보다 봉우리가 크고 길게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감소세가 꾸준히 어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증가세" 경고

코로나19 유행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은 국내에서 확산일로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25일 백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 세계 주간 발생이 2주일 연속 증가세"라며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국가에서 유행이 반등해 급증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서도 오미크론 보다 30% 전파력이 큰 것으로 조사된 스텔스 오미크론 점유율이 높아져서 정점기 이후 감소 폭이 얼마나 될지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여러 기관의 유행 예측 현황을 종합해 다음주 월요일(28일) 설명하겠다"고 예고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의 경우 21일 기준 국내 감염 검출률은 41.4%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는 56.9%로 확인됐다. 최근 한 달간(2월 4주~3월 3주)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률은 10.322.926.341.4%의 흐름을 보였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숫자가 쉽게 줄어들 것 같지 않다. 확진자 규모가 커질 요인이 줄어들 요인보다 많은 게 현실"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스텔스 오미크론이 갑자기 증가해 40% 비중을 넘었다"며 "문제는 스텔스 오미크론을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어 조기에 환자를 발견해 치료하는 시스템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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