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달' 우크라 반격 나섰다…러 군 전투력 10% 손실
- 22-03-23
키이우·헤르손 등서 우크라 군 반격…러 군, 철수 조짐도 포착
푸틴, 전쟁 장기화되자 반대세력 탄압·전술핵 사용 언급
러시아 군이 전쟁을 시작한 지 1달이 다 돼가지만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고전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수일간 전투 끝에 키이우 서쪽 48㎞ 떨어진 마카리브 지역의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마카리브에는 러시아군이 후퇴하자 우크라이나 국기가 펄럭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날 키이우 교외지역을 탈환했다는 주장은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남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펜타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장악한 남부 주요 도시 헤르손을 되찾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군에 맞서 영리하고 민첩하게 자신들의 영토를 방어해왔다"며 "우크라이나 군은 현재 헤르손 인근에서 빼앗긴 지역을 되찾기 위해 작전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NYT가 최근 새롭게 분석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신들이 점령한 헤르손 공항에서 모든 항공기를 철수시켰다. 우크라이나 군은 두차례에 걸쳐 러시아가 점령한 공항을 공격해 아직 정확한 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군용 헬리콥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것이 전쟁에서 러시아가 고전중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쟁 기간이 길어지면서 빠르게 우크라이나를 정복하려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전 계획은 틀어졌다. 또한 러시아 군의 전투력 손실도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이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전투력이 전쟁 시작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처음으로 90%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침공 전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배치됐던 15만명 이상의 러시아 병력들은 모두 전투 병력은 아니며 상당수는 전투 지원 병력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일부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대피한 징후를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 병력의 10%를 잃는 것은 전투와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는 한개 부대를 잃는 것과 같고 더불어 군 부대의 사기와 결속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확한 사상자 수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전쟁이 시작한 지난달 24일 이후 러시아군 7000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 타블로이드 신문인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전날 러시아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9861명 러시아군 사망자를 기록했다는 기사를 냈다가 나중에 삭제했다.
기사는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 기간 동안 러시아군은 9861명 사망했고 1만6153명 부상자를 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푸틴 대통령은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거센 반격을 예고했다.
그는 대사관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관들에 대한 비난을 형사 범죄로 규정했다. 또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6)에게 사기, 법정모독죄 등 혐의로 9년형을 선고했다.
아울러 전쟁 중 전술핵 사용도 끝내 배재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CNN방송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어떤 조건에서 핵무기를 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라가 실존적인 위협에 처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2월 TV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누가 우리의 길을 막으려 한다면,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들에게 위협을 가한다면, 러시아는 즉각 그들에게 대응할 것이고 그들은 역사상 한 번도 보지 못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출국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이 전쟁은 쉽고 빠르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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