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벌써 한 달, 향후 시나리오 3가지
- 22-03-22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때는 지난달 24일이다. 오늘이 22일이니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당초 러시아가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는 물론 중요한 전략 도시를 점령하지 못하고 있다. 전선은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향후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장기전 △ 평화협상 성공 △ 러시아 내부 쿠데타 등이다.
일단 평화협상 성공 가능성을 보자. 양쪽은 현재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대신 중립국이 될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러시아의 주요 요구 중 하나가 관철됐기 때문에 푸틴이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종료할 수 있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은 다른 문제가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 반도와 현재 러시아가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공화국의 지위에 대한 합의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문제가 합의된다 하더라도 더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일종의 국제적 안전보장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상 나토 회원국이 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는 러시아는 물론 나토도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확률은 30% 미만이다.
다음은 러시아 내부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는 것이다. 푸틴은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탄약 등 무기와 병력 부족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이뿐 아니라 러시아인들은 서방의 대러 제재로 생활고를 겪고 있다.
반전 여론이 거세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 대도시에서 반전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담당하는 정보국 고위관리를 가택 연금하는 등 내부단속에 나서고 있다.
내부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푸틴은 정보기관 출신이다. 그리고 그는 정보망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 내부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확률은 10% 미만이다.
결국 남는 것은 장기전이다. 가장 비극적이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쪽도 이제 완전한 승리를 달성할 능력이 없고, 어느 쪽도 패배를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푸틴은 정치적 생명 유지를 위해 싸우고, 우크라이나인들은 조국을 구하기 위해 싸운다.
거의 한 달간의 전쟁 끝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를 장악하지 못했고 인력과 장비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러시아군은 전략적 항구인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 도시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따라 화학무기 등을 사용하는 만행도 서슴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비해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구는 마리우폴의 약 6배다. 마리우폴을 점령하는 것보다 6배의 전력이 더 투입돼야 한다. 키이우를 장악하는 것은 이미 러시아 군의 능력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안선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오데사를 점령하는 것조차 몇 달이 걸릴 전망이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개월 이상 되는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FT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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