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면제 시작' 해외여행 예약 30배 증가…'반짝 관심' 우려도

해외여행 검색률 1200% 늘어, 실수요 이어질지 주목

오미크론 변이 유행 지속·국제 유가 상승 등 변수 있어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무격리 조치를 21일부터 시행한 가운데, 실제 2년 넘게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폭증했다.

여행업계에선 무격리조치를 반기면서도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반짝 관심'으로만 그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1일 주요 여행 플랫폼 및 여행사에 따르면 해외여행 검색률은 최대 13배 이상 늘었고, 한 해외여행지의 예약률은 30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여행 예약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에 따르면 정부 발표가 이뤄진 이후, 격리 없는 해외 여행지 검색 서비스 이용 고객이 지난 주 대비 1200%(13배) 늘었다. 이에 따라 항공권, 숙박, 액티비티, 티켓 등의 검색 역시 큰 폭 증가하는 추세다.

격리 없는 해외 여행지 중 괌, 태국, 사이판, 하와이, 베트남, 싱가포르, 스페인, 미국, 필리핀, 프랑스가 순서대로 상위 10개의 인기 지역을 차지했으며, 이 중 괌, 태국, 하와이, 베트남, 싱가포르 등은 격리 해제 발표 직후 500%(6배) 이상 검색량이 증가했다.

항공권 예약률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00%(12배) 급증했으며, 매주 170%씩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인터파크투어가 격리 면제 발표가 이루어진 지난 일주일간 해외항공권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간 대비 전체 해외항공권 예약이 234%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주요 노선에 속하는 대양주, 동남아, 미주, 유럽 등은 각각 285%, 243%, 239%, 248% 늘었다. 격리 면제가 시작되는 오늘부터 예약율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인터파크투어는 유가 폭등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 하락을 우려해 유류세를 할인해 주는 전략을 내세웠다. 오는 31일까지 2주간 인기 노선 항공 운임을 20% 할인 판매한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자가격리 해제 발표 후, 이전 주 대비 전체 해외여행 예약률이 168% 증가했다.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 지역들이 있는데, 동남아는 560%, 유럽 229%, 호주·뉴질랜드 2075%, 괌·사이판 218%, 북미 291% 증가했다.

참좋은여행은 TV 및 다양한 매체 광고 공개를 앞둔 가운데, 한편으론 조심으론 입장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2000%라는 증가세는 어마어마하지만, 실제 예약객 수는 100명도 되지 않으니 혹시나 여행업이 엄청 대박나는 것 같은 잘못된 분위기를 조성할까봐 조심스럽다"며 "광고 공개 시점은 업계 상황을 살펴보고 추후에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투어는 격리 면제 발표 이후 해외영역 유입 및 예약은 이전 주에 대비 약 3배가량 증가했으며, 노랑풍선은 2배 늘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입국자격리 이슈가 그간 여행심리에 미친 영향이 컷다라는걸 반증한다"며 "다만 아직은 항공사들이 단계적으로 증편 계획을 내는 상황이라, 눈에 띄는 매출을 띄려면 4월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업계는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관심이 실제 수요로 전환될지에 대해선 함부로 예측,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상황이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고 내려와야하는 데다 무격리와 더불어 현지 PCR 면제가 이뤄져야 진정으로 원활한 여행이 가능하다"며 "아직까지 여러 여건과 분위기상 예약이 실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일부 소수의 여행객으로 여행업계 수입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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