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패닉바잉'에 러 정부 "식품 공급 충분해"…사재기 진화 나서

루블화 약세로 인플레이션 극심…설탕 가격 15% 급등


서방의 전례 없는 경제 제재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러시아 사람들의 설탕 같은 필수식료품 패닉바잉이 계속되자 러시아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한 고위 관리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에는 설탕과 메밀이 풍부하게 있으니 러시아 국민들은 주(主)식을 당황해서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난 3주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금융과 무역, 수출 등을 포함해 4차례의 제재안을 내놓으며 러시아를 압박해왔다.

이에 따라 루블화 약세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설탕과 메밀 등 식료품 사재기에 나선 것.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설탕 가격은 지난 2주간 15%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빅토리아 아브람체코 부총리는 설탕과 메밀은 충분히 자급자족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품들을 당황해서 살 필요는 없다"며 "모두에게 충분한 양이 있다. 패닉 바잉은 유통망을 불안정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브람체코는 향후 러시아가 설탕 무와 메밀을 더 많이 파종할 계획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새로 수확될 작물로 설탕과 메밀이 매장 진열대에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 제과 제빵 업체에는 필요한 양의 설탕이 공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는 식량 부족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역설하며 "우방 국가로부터 물자수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을 투입해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를 촉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H&M, 이케아 등 다국적 기업의 이탈을 자초했다.

모스크바 관리들은 러시아가 현 상황에 적응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방식으로 서방 제재의 중대성을 경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위기에서 더 강해질 것"이라며 사기를 높이려고 하지만 현지 상황은 쉽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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