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내고 임대컵 가져갔다 반납하는 프로그램 시험중

세계 최대 커피체인인 스타벅스가 브랜드를 상징하는 하얀 1회용 종이컵을 단계적으로 퇴출한다. 커피 등 뜨거운 음료에 쓰이는 하얀색 바탕에 초록 로고가 인쇄된 종이컵과 찬 음료에 쓰이는 투명한 플라스틱컵은 한 눈에도 스타벅스임을 알아볼 수 있는 이 브랜드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 컵은 1회용이다 보니 사용한 뒤에는 곧장 폐기물로 전락해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부는 재활용되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매립되거나 폐기된다.

스타벅스의 마이클 코보리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우리 컵은 어디에나 있다. 우린 그걸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 번 쓰고 버리는 사회를 보여주는, 어디에나 있는 상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최선의 해법은 "1회용 컵을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CNN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1회용 컵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컵 임대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이 1달러의 보증금을 내고 음료를 담은 일반 컵을 가져갔다가 나중에 이를 매장 내 스마트 쓰레기통에 반납하면 1달러를 되돌려받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이 프로그램이 다른 친환경 캠페인보다 고객들로부터 반향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8개 시장에서 20가지 종류의 다른 컵 임대 프로그램을 시험하면서 새 컵을 개발했다. 이 컵은 가벼운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1회용 컵을 대신해 약 100번 사용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재활용할 수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시애틀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고객과 직원들 사이에서 즐거움과 참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일본과 싱가포르, 영국에서도 비슷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자기 컵을 가져온 고객에게 보상금으로 10센트를 주던 것을 50센트로 올리거나, 1회용 컵에 대해 부담금을 물리는 프로그램도 테스트하는 중이다.

스타벅스는 또 내년 말께부터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고객들이 사전 주문이나 드라이브스루 주문 때도 자신이 가져온 머그컵을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는 모든 고객이 자기 머그컵을 가져와 사용하거나 임대 머그컵을 쓰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1회용 컵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