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미친 황제"…전쟁 끝낼 유일한 방법 '푸틴 축출' 가능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3주 가까이 지난 가운데 영미권 매체를 중심으로 ‘푸틴 축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을 설득할 수 없다면 강제로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것만이 전쟁 종식으로 가는 길이고, 그런 일이 곧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러시아 초대 외무부 장관 안드레이 코지레프(70)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권력층 내부에서 푸틴을 축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곧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지레프는 인터뷰에서 “러시아 제국의 차르(황제) 가운데 다수가 살해됐고 어떤 형태로든 쫓겨난 이들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소련 시절에도 스탈린은 독살됐다고 알려졌고, 흐루쇼프는 권좌에서 밀려났다”며 러시아의 전통에서 권력자를 축출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더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도 “크렘린 엘리트들이나 군부, 보안기관 인사들 또는 격분한 민중 시위 등에 의해 푸틴이 타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푸틴의 건강 이상설도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지나칠 정도로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은 점과 손을 떠는 모습, 숨을 헐떡이는 모습 등을 이유로 푸틴의 건강에 중대한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왜 제2의 아프가니스탄을 향해 들어가야만 하는가”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0일 전직 러시아 하원의원 출신 국제 정세 전문가 세묜 바그다사로프는 러시아 관영방송 ‘로시야1’의 시사 토크쇼에 출연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심각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바그다사로프는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10년 동안 소득 없이 국력만 허비한 것이 소련체제 붕괴의 원인이 됐다는 사실에 빗대어 “우크라이나 침공은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보다 더 심각하고 나쁜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서구권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지의 하나로 ‘푸틴 암살’도 제시됐지만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삼엄한 경호를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도 없을뿐더러 미국은 지도자 사살에 실패한 경험들이 있어 암살은 너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쿠데타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 역시 너무 위험한 방안일 수 있다. 크렘린 권력을 보위하기 위해 모스크바 외곽에 최정예 2개 사단과 특수부대가 배치돼 있고 모스크바 시내에도 사단급 이상의 전투력을 갖춘 경호부대와 보안부대가 깔려 있기 때문에 무력으로 푸틴을 축출한다는 건 모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라프는 ‘푸틴은 어떻게 권좌에서 제거될 것인가, 그리고 누가 그를 대체할 것인가’라는 기사를 통해 푸틴이 어떤 형태로든 권력에서 배제될 경우 잠재적인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소개했다.

헌법상 승계자인 미하일 미슈스틴(56) 총리를 비롯해 세르게이 소비아닌(63) 모스크바 시장, 세르게이 쇼이구(66) 국방부 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56) 전 대통령 등이 있다.

텔레그라프는 푸틴의 후계좌가 당장 푸틴에 등을 돌릴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할 수만 있다면 서방에 대항해 벌이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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