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6.2억 '저세상 주식'…버크셔에 대한 모든 것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임박으로 기술주가 급락하고 있지만 ‘가치 투자’의 대명사인 워런 버핏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버핏이 운용하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50만 달러(6억2000만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 

◇ 버크셔 주가 50만달러(6억2000만원) 돌파 :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버크셔는 전거래일보다 0.81% 상승한 493785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버크셔의 주가는 장중 50만 달러마저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버크셔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해 2746000만 달러(약 34조)의 영업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버크셔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 나스닥 20% 폭락 vs 버크셔 10% 급등 : 이로써 버크셔의 주가는 올 들어 10% 상승했다. 이는 올 들어 12% 급락한 S&P500지수와 전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해 베어마켓(하강장)에 진입한 나스닥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버크셔의 시총은 7289억 달러로 미국 기업중 6위다. 버크셔 앞에 있는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뿐이다. 

◇ 버핏 개인 재산 세계 5위 : 버핏은 이 회사의 지분 16.2%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개인재산은 1192억 달러로 세계 5위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버핏은 개인재산이 1140억 달러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 8위였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버크셔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5위로 3계단 급상승했다.

◇ 왜 액면분할 안하나? : 일반적으로 주가가 너무 높으면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세계적 대기업들은 액면분할을 한다.

최근 아마존도 2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개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함이다.

그러나 워런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액면분할을 하지 않고 있다. 14일 버크셔의 주가는 장중 5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버핏의 회사는 주가는 한주에 무려 6억2000만원이나 된다. 일반 개미들은 살 엄두도 못 낼 수준이다.

그럼에도 버핏은 한사코 액면분할을 하지 않고 있다. 액면분할로 바뀔 게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액면분할로 유통되는 주식 수를 늘리고 주가를 낮춰봐야 근본적인 기업 가치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액면분할 주주의 질만 떨어트릴 뿐" : 버핏은 버크셔 주가가 1300달러 수준이던 1984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액면분할은 기업 가치보다 주가에 초점을 맞춘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액면분할 때문에 결국 주주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버핏이 액면분할을 하지 않는 것은 그의 가치투자 철학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성장 잠재력을 보고 주식을 매입해 장기간 보유하는 걸 투자원칙으로 삼는 버핏이 몸소 버크셔의 주가를 통해 가치투자의 모범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라는 버크셔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버크셔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반인들의 투자 수요를 소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개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상장기업이라는 정체성까지 모호해졌다. 그럼에도 버핏은 주식을 쪼개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액면분할 대신 B주 만들어 : 그는 대신 1996년 기존 주식을 'A주'로 삼아 A주의 30분의 1 가격에 'B주'를 발행했다. 2010년에는 B주를 50대 1로 또 액면분할해 가격을 더 낮췄다.

그 결과, B주 가격은 A주의 15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미들의 투자 기회가 대폭 넓어진 셈이다. 현재 B주의 가격은 329.98달러(약 41만원)이다. 사실 41만원도 개미에게는 비싼 가격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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