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미·중 각각 대화 시도했지만…무차별 공세 계속

외교적 노력 무색하게도 민간시설 공격…러군, 남부 크름·동부 돈바스 잇는 '육로 확보' 주장도

4차 휴전협상, '기술적 문제'로 오늘 재개될 듯…마크롱·푸틴 통화 예정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동유럽에서는 직접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휴전협상이 화상으로, 남유럽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미국과 중국 고위 외교 당국자간 회담이 열렸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대화가 이뤄지는 바로 그 순간에도 수도 키이우와 서부 도시 리우네 등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은 계속됐다. 러군은 남부 마리우폴과 멜리토폴을 완전 장악, 크름(크림반도)과 동부 돈바스를 잇는 육로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러·우크라 4차 휴전협상 2시간 만에 중단

이날 일주일 만에 화상으로 재개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4차 휴전협상은 2시간 정도 진행된 뒤 중단됐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세부적인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한 것"이라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술적 중단은 내일까지"라면서 "협상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에선 협상 중단과 관련,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측은 회담 전 즉각적인 휴전과 영토 내 모든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동맹 미가입 명문화,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독립 인정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측의 반발을 샀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이달 3일, 7일까지 세 차례나 협상을 벌였으나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위 통로 제공 이외에는 실질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美 설리번·中 양제츠 회담…러 군사지원 문제 '관심' 

이날 일주일 만에 화상으로 재개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4차 휴전협상은 2시간 정도 진행된 뒤 중단됐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세부적인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한 것"이라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술적 중단은 내일까지"라면서 "협상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에선 협상 중단과 관련,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측은 회담 전 즉각적인 휴전과 영토 내 모든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동맹 미가입 명문화,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독립 인정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측의 반발을 샀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이달 3일, 7일까지 세 차례나 협상을 벌였으나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위 통로 제공 이외에는 실질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美 설리번·中 양제츠 회담…러 군사지원 문제 '관심' 비슷한 시각 로마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만났지만, 이렇다 할 결과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중국에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보도 내용이 악의적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제 모든 당사국은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는 자제하고 상황을 진정시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러시아는 중국에 우크라이나 관련 지원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진쟁 중이며 제 때 완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현재 중대한 게 많고, 이번 대화에 그런 점이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지금 중국과 러시아의 동맹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으며, 설리번은 (회담에서) 이런 우려 및 '특정 행동'의 영향과 잠재적 결과를 직접적으로 표명했다"고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경우 미국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재 나선 터키·이스라엘·프랑스

사태를 중재 중인 주변국의 대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 종전을 설득하는 외교는 3갈래로, 프랑스와 터키, 이스라엘이 양쪽에서 대화를 진행 중이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가량 회담을 갖고 휴전 필요성 및 우크라 인도적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각각 잇달아 통화하고 우크라 최신 동향을 논의했다고 터키 TRT방송이 터키 외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어 카타르, 조지아, 벨라루스 외무장관들과도 우크라이나 관련 외교를 계속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몇 시간 내로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타스통신이 현지 방송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밝힌 대화의 목적은 '휴전 아키텍처'를 보장해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대화 무색하게도…키이우·리우네 공격 계속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치열한 외교가 전개되던 그 순간에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전황은 격화했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오볼론 지구에 위치한 9층짜리 아파트가 러군의 포격을 받으면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군 및 비상본부는 전했다. 

안토노프 항공기 공장도 공격을 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정밀무기를 사용해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서부에서는 리우네 TV 타워가 로켓포 공격으로 폭파되면서 9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서비스는 저녁 무렵 복구 전까지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교전이 교외에서 도시로 확대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침공 초기엔 키이우의 병원 대다수 환자가 총상 환자였다면, 이제는 대부분이 대포와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 파편 부상자로 대체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을 개시했지만 3주가 되도록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주요 지역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남부 영토 일부를 점령한 게 전부다. 이에 우크라군의 저항을 약화하기 위해 주택가와 민간 기반시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러 "마리우폴·멜리토폴 완전 장악"…우크라, 반박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을 점령한 이래 마리우폴과 멜리토폴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박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게오르기 무라도프 크름공화국(크림반도) 주재 러시아 상임대표 겸 크름 부총리를 인용, "크름과 돈바스가 현재 육로로 연결돼 있다"며 "크름에서 마리우폴까지의 고속도로도 통제 하에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실제로는 러시아군이 통로를 만들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그런 통로를 만들려면 마리우폴이 함락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이 아직 러군 손에 넘어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육로를 확보하려면) 러군이 명목상 정복한 지역의 민간 저항세력도 진압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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