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섞인 오미크론 '델타크론' 국내 유입 시간문제…괜찮다는 당국

발견 두 달 지났지만 전세계 보고사례 44건에 그쳐

전문가들 "유행상황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것…위험도 높지 않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델타크론(Deltacron)' 변이가 해외 각국에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어도 위험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델타크론은 지난 1월 레온디오스 코스트리키스 키프로스대학 생명공학과 교수가 혼합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보고하면서 알려진 바이러스로, 바탕은 델타 변이인데 오미크론 돌연변이 요소가 섞인 바이러스를 뜻한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실험실 오염으로 인해 델타 표본에 오미크론 염기서열 조각이 섞인 것이라며 일축했다. 발견 초기 과학자들은 해당 표본이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에 동시에 감염됐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달 뒤 워싱턴 DC 공중보건 연구소의 과학자 스콧 응우옌은 코로나19 게놈의 국제 데이터베이스인 'GISAID'를 살피던 중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수집된 표본들도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혼합된 것임을 확인했고, 이후 프랑스, 덴마크 등에서도 발견사례가 보고됐다.

현재까지 델타크론이 다른 변이주보다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치명률이 어느 정도 높은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내외 방역 전문가들은 이전 변이와 달리 델타크론이 유행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델타크론 변이주가 최초 보고된 지 두 달이 지났음에도 전 세계를 통틀어 발견 사례가 44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제 바이러스 시퀀스 데이터베이스(GISAID)에 따르면 전날(14일)까지 델타크론 변이가 발견된 사례로는 프랑스 34건, 덴마크 8건, 독일과 네덜란드 각각 1건으로 집계됐다. 

마리아 벤 커코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도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과 치명률이 높은 델타의 특성을 고려하면, 델타크론은 전파력과 치명률 둘 다 높은 것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다른 변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현재까지 나온) 역학조사에서도 델타크론의 심각도가 어떤지에 대해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델타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지켜봐야 하지만,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

델타크론이 오미크론 변이주와 비슷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항체가 형성된 백신 접종완료자, 완치자 등에게는 감염 위험이 낮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나 상기도에 쉽게 침투할 수 있지만, 폐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중증화율도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 또한 현재까지 국내에서 델타크론이 발생한 사례는 없으며, 위험도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입국자와 국내 바이러스 특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변이 감시와 관찰을 진행하겠다"며 "WHO에서도 델타크론의 발생이 매우 적은 수준이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증도도 다른 변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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